[르포] 본질·혁신·조화…삼성전자가 제시하는 디자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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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반투명 큐브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빛이 마치 우주를 유영하듯 떠다니고 있다.
불규칙하게 큐브 안을 채우던 빛은 디스플레이 앞에 선 관람객과 교감하듯 새로운 질감과 형체로 재탄생하고, 이어진 창 너머 공간을 떠돌다 서서히 현실로 다가온다.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 내는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재해석하고,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인 '본질·혁신·조화'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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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디자인 통해 의미있는 경험 누릴 수 있도록 할 것"
(밀라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5개의 반투명 큐브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빛이 마치 우주를 유영하듯 떠다니고 있다.
불규칙하게 큐브 안을 채우던 빛은 디스플레이 앞에 선 관람객과 교감하듯 새로운 질감과 형체로 재탄생하고, 이어진 창 너머 공간을 떠돌다 서서히 현실로 다가온다.
삼성전자가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선보이는 '공존의 미래' 전시에서다.
이번 전시는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밀라노에서 여는 디자인 전시다. 제품 위주의 여타 전시와 다르게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전시 개막에 앞서 국내외 미디어에 사전 공개된 15일 전시가 열리는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을 찾았다.
과거 수도원이었던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심하게 훼손됐다가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디자인의 공존을 위한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됐다.
16세기와 현대의 건축미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사람과 기술의 공존을 화두로 던진다.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전시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 내는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재해석하고,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인 '본질·혁신·조화'를 구현했다.
큐브 안을 떠도는 빛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본질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를 이끄는 주요 모티브다.
빛이 관람객과의 소통을 통해 형태와 질감을 갖는 모습은 고객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는 목적 있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삼성이 꿈꾸는 무한한 가능성을 360도로 펼쳐진 공간에 꾸민 '인피니트 드림 존'이다.
앞선 공간에서 본질과 혁신, 조화를 각각 구현한 데 이어 이곳에서는 벽면 스크린과 거울, 여울지는 느낌의 바닥 등을 통해 관람객이 가상 공간에 몰입해 사람과 기술의 공존 속에 '무한히 펼쳐지는 긍정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삼성 제품도 선보인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도자기 브랜드 무티나, 목재 브랜드 알피의 장인들과 협업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에어드레서는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기술의 조화를 통해 '공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사람과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이번 전시처럼 의미 있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어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술 혁신과 동반됐을 때 비로소 의미있는 혁신 경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디자인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이 삼성 제품에서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62회를 맞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180여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로, 실내 전시관의 '살로네 델 모빌레'와 시내 곳곳에서 기업이나 단체들이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장외전시 '푸오리살로네'로 이뤄진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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