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데이터센터 35%, 인·허가 1년째 첫삽 못떠

정영희 기자 2024. 4. 1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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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의 상용화로 인해 국내 데이터센터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홍지은 세빌스 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 전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력 공급과 임차인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과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에지 데이터센터가 시장의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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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데이터센터 대안 등장… 도심 내 소규모 '에지 데이터센터' 등장
2027년까지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약 2.4배 증가할 예정이다. 정부의 규제와 정책으로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어려워질 것으로 에측됨에 따라 기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도심 내 소규모 '에지 데이터센터'가 등장했다. 사진은 SK C&C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사진=뉴시스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의 상용화로 인해 국내 데이터센터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에 주력하던 건설업계도 새로운 먹거리로 데이터센터를 선택, 그동안 쌓아온 인프라 시공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수주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강화된 규제와 정부 정책에 따라 추가적인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Savills) 코리아'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리포트'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개발 현황에 대한 분석을 공유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정보통신(IT)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용량은 수전용량을 기준으로 1.3기가와트(GW)이며 2027년까지 약 3.2기가와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공급 주체는 기존 통신사업자와 IT 기업 중심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변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약 90%가 재무적 투자자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2020~2023년(17%)에 비해 크게 높아진 비율이다. 재무적 투자자가 개발한 주요 데이터센터는 액티스(ACTIS)캐피탈의 안양 '에포크 데이터센터'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퍼시픽써니데이터센터' 등이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 확보와 주민 민원, 임차인 확보의 어려움 등이 더해지며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었다. 현재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중 약 35%는 1년 이상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공급 확정 소요 기간이 약 12개월로 길어진데다 수도권 내 추가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정책이 발표되면서다. 향후 수도권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의 대안으로 '에지 데이터센터'(Edge Data Center)가 떠올랐다. 도심 내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의미하는 에지 데이터센터는 소형 필지 또는 빌딩 내 일부를 임차해 구축하며 개발 기간이 평균 3~6개월가량으로 짧다. 전력 사용량이 낮아 각종 평가나 인허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장애요소로 등장한 전력 확보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지 데이터센터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 위치하기에 데이터 응답 속도가 빠르다. 이를 중시하는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OTT 서비스 등의 사업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이후 세계 에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더 빠르게 성장하여 2028년까지 전 세계 에지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24%를 차지할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은 세빌스 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 전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력 공급과 임차인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과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에지 데이터센터가 시장의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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