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테슬라에 성과급까지…LG엔솔 '김동명 체제'의 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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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체제'가 난기류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전기차 전방 수요 증가세 둔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약진 등 변수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고전하는 모양새다.
16일 한화투자증권·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대에서 2023년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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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체제'가 난기류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전기차 전방 수요 증가세 둔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약진 등 변수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고전하는 모양새다. 성과급 제도 개선 등 숙제도 내부에 쌓이고 있다.
16일 한화투자증권·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80% 내외)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70GWh(기가와트시) 수준이었고, 90GWh를 목표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폭스바겐, 볼보, 르노 등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소재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은 전기차 침투율이 2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아 캐즘(chasm, 시장 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유럽에서 값 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대에서 2023년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수치는 향후 3년 내외에 50%까지 치솟을 게 유력하다. 회사의 유럽 공략 거점인 폴란드 공장이 '수요 정체'와 '중국의 부상'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 고객인 테슬라의 판매가 주춤한 점 역시 문제로 지목된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8.5%, 전분기 대비 20%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에서 만든 2170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해왔다. 테슬라의 부진 지속은 난징 공장(62GWh→145GWh 증설 추진)의 가동률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로츠와프 및 난징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가장 큰 규모의 생산라인이기에 실적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미국 AMPC(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고, 영업적자 316억원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수요 및 테슬라 판매량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김동명 사장 입장에서는 커다란 도전 과제다. 권영수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김 사장의 경우 '준비된 CEO'로 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JV(합작법인) 추진, 생산 공법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에서 성과를 내온 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엔솔 2.0' 비전을 실현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김 사장의 눈앞에 당장의 '실적 부진'이라는 파도가 몰려온 모양새다.
김 사장은 반등을 위해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앞세우고 있다. 단기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품의 기본적인 경쟁력과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일단 최근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제2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한만큼, 북미를 중심으로 반등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애리조나, 미시간, 온타리오, 조지아 등에서 공장이 줄줄이 가동될 예정이다.
'내치'에도 신경써야 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과하고 줄어든(기본급 평균 870→362%) 성과급으로 이미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이익 공유제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납득 가능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1위 배터리 기업의 '직원 달래기' 여부에 업계의 관심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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