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이어 국힘서 `한동훈 특검` 운 뗀 홍준표…"돈봉투 송영길은 풀어주자"

한기호 2024. 4. 1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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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계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맹비난하며 그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도입까지 거론했다.

4·10 총선 참패 후 사퇴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개 비난을 거듭해온 홍준표 시장은 15일 저녁 이같은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30여분 만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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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저녁에 올렸다 삭제한 글서 韓 맹비난 "나홀로 대권놀음하다 당 망친 죄"
"우리 당 얼씬거리지 마라…특검이나 대처해라,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돈봉투 살포' 구속된 송영길 前민주당 대표엔 "죽을죄 졌나. 풀어주면 정국 도움"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지난 2022년 12월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송영길 대표 체제 시절의 민주당에서 제20대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2022년 3·9 대선 패배 이후로는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고 이 대표가 그해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른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했다. 이 대표는 올해 4월10일 제22대 총선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계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맹비난하며 그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도입까지 거론했다.

4·10 총선 참패 후 사퇴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개 비난을 거듭해온 홍준표 시장은 15일 저녁 이같은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30여분 만에 삭제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삭제 이전의 글 사진이 캡처 형태로 확산됐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홀로 대권놀음 하다가 당 망친 죄다"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싶습니다' '선진국의 정치인 한동훈' 등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놓여 주목받은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를 겨냥한 듯 "화환 놀이는 한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며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문재인(전 대통령)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거 생각하면 송신하다(어지럽다는 뜻의 경남 사투리 추정)"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박근혜 탄핵 공신' 격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최측근인 한 전 위원장은 중앙지검 3차장을, 윤석열 검찰총장 땐 대검찰청 반(反)부패강력부장을 맡아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를 수사했는데 "문재인 앞잡이"로 규정한 셈이다.

홍 시장은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 대처할 준비나 해라.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고도 했다. 조국혁신당에서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을 거론한 와중이다. 그는 2006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들 공공기관 특혜채용 의혹 제기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자제시켰다고 피력하거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구속을 과도하다고 주장해 '조국수홍' 논란을 불렀었다.

홍 시장은 같은 검사 출신 잠룡으로 거론됐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전 미래통합당 대표), 한 전 위원장을 싸잡아 깎아내리기도 했다. 대통령실과 친윤(親윤석열)계 주도의 비대위원장 인선이었지만, 그는 "지난해 12월17일 '비대위원장은 선거경험 많은 사람이 해야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다. 그런데도 (한 전 위원장이)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이'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반면 홍 시장은 뒤이은 글에선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시절 돈봉투 살포 등 관련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아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의 구속을 풀라며 야당과 거리감을 확 좁혔다. 그는 "선거도 끝났으니 송영길 대표도 풀어주고 돈봉투 사건도 불구속 수사함이 앞으로 정국을 풀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사실상 정치적 개입을 주장한 것으로 "여야관계도 달라지고 세상도 좀 달라 졌으면 한다"고도 했다. 한편 여권에서 '개' 설전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이 아닌 한 전 위원장에만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됐다"는 홍 시장의 주장에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개 훈련사로 유명한) 강형욱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고, 홍 시장은 지지자들과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한다"고 맞받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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