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노렸던 중견 게임사들 작년 성장세 꺾였다
시장 침체·실적 악화에 IPO 시점 저울질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가파른 실적 성장세로 IPO(기업공개) 대어로 거론됐던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 라인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엔픽셀 등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인기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22년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 5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7% 줄어든 2690억원이다.
이같은 실적은 로스트아크의 국내외 성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RPG의 국내 매출은 3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지난해 여름 로스트아크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이 19.6%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실적도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 11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1.4%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56.5% 줄었다. 오딘의 매출이 줄어들었고 신작 부재가 여파를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기순이익은 667억원으로 45.6% 감소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을 활용한 스핀오프 타이틀 '프로젝트Q',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로그라이크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V', 신규 IP 기반의 루트슈터 신작 '프로젝트S' 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 오딘을 이을 흥행작을 배출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비용을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은 394억원으로 전년(410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었다. 이로써 라인게임즈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작년 당기순손실은 1804억원으로, 프로젝트 개발 중단, 계열사 정리에 따른 손상차손 처리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해 라인게임즈의 신작 ‘퀀텀나이츠’는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가 개발을을 중단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은 신작 부재가 지속됐고 기존작 매출은 감소하면서 게임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출시했으나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월 미어캣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SRPG(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출시했다. 또 넥슨 출신을 대거 영입하고, 신작 개발 중단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며 실적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말 넥슨코리아에서 개발실장과 신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게임 개발사 슈퍼어썸을 창업한 조동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박성민 대표와 다양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신선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슈퍼어썸과 신작 2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날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의 리뉴얼과 함께 신작 1종과 IP 라이센싱 게임 1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드래곤 플라이트’는 인기 모바일 슈팅게임으로,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엔픽셀은 지난해 매출 316억원, 영업손실 4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소폭 커졌다.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313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전환우선주평가이익 등 영업외손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엔픽셀은 2021년 MMORPG ‘그랑사가’ 출시 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반열에 올랐지만 신작부재가 길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인력감축, 사업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엔픽셀은 개발 역량을 결집해 콘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인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RPG 등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이 침체되고 게임산업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IPO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반면 시프트업은 실적이 고공행진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50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6%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익은 71억원 적자에서 1067억원으로 대폭 흑자전환했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 슈팅 게임 흥행작 ‘니케: 승리의 여신’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효과다.
시프트업은 지난달 5일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빠르면 연내 상장이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약 3조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는 오는 26일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작으로 전세계에 출시할 예정인데, 이 신작의 성과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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