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일찌감치 무너진 DB, 로슨의 4쿼터 출전 시간은 ‘0초’

손동환 2024.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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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릭 로슨(202cm, F)이 4쿼터에 1초도 뛰지 못했다.

원주 DB는 지난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KCC에 83-95로 졌다. KCC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5승 1패로 압도했으나,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KCC에 덜미를 잡혔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2022~2023시즌 감독대행이었던 김주성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고, 외국 선수에 정통한 한상민 코치를 영입했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중요했지만, 선수단 변화도 그랬다.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1옵션 선수 선발에 고심했다.

DB는 고민 끝에 디드릭 로슨(202cm, F)을 1옵션 외국 선수로 선택했다. 로슨은 KBL에서 검증받은 외국 선수. 득점력과 패스 센스,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다.

KBL에서 2시즌을 경험했던 로슨은 DB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로슨 덕분에, DB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로슨이 너무 많이 뛰었다. 그래서 로슨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 DB가 A매치 브레이크 때 로슨에게 많은 휴식을 준 이유.

휴식을 취한 로슨은 다시 힘을 냈다. 특히,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47점을 퍼부었다. 3쿼터부터 연장전까지 무려 39점을 몰아넣었다. 로슨의 몰아치기 덕분에, DB는 KT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의 성과.

정규리그 1위를 해낸 DB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 그래서 DB와 로슨 모두 숨을 고를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상대인 KCC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방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로슨은 강상재(200cm, F)-김종규(206cm, C)와 동시에 코트로 나섰다. 김종규와 골밑 수비-리바운드를 분담하되, 이선 알바노(185cm, G)와 공격을 책임졌다. 역할과 비중은 정규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로슨의 집중력과 몸싸움 강도는 정규리그와 달랐다. 알리제 존슨(201cm, F)의 무차별적인 돌파(?)를 블록슛했고, 속공 참가-백 다운-볼 없는 움직임 등 여러 동작 또한 강하게 했다. 상대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DB는 16-27로 2쿼터를 맞았다. 2쿼터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지만, 2쿼터 시작 2분 40초 동안 3-8로 밀렸다. 19-35. DB와 로슨 모두 생각보다 침체됐다.

하지만 DB는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주축 자원이 아니어도, 득점해줄 선수가 많다는 뜻. 유현준(178cm, G)과 박인웅(190cm, F)이 차례대로 3점을 터뜨려줬고, DB는 2쿼터 시작 3분 50초 만에 25-35를 만들었다. KCC의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국내 선수들이 상승세를 만들어주자, 로슨도 동참했다. 라건아(199cm, C) 앞에서 스텝 백 3점을 시전했고, 최준용(200cm, F)에게는 간단한 페이크 후 3점을 터뜨렸다. 연속 3점으로 한 자리 점수 차(31-39)를 만들었다.

로슨이 살아난 후, DB도 본연의 페이스를 찾았다. 정규리그처럼 빠르게 득점. KCC와 접수 차를 더 좁혔다. 2쿼터 종료 3분 24초 전 35-40을 만들었다.

그러나 로슨은 위기를 맞았다. 2쿼터 종료 3분 17초 전 라건아의 공격을 저지하다가, 3번째 파울을 범한 것. 로슨은 판정에 흥분했고, DB 벤치 역시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2쿼터 종료 1분 43초 전 로슨을 벤치로 불렀다.

DB는 39-50으로 3쿼터를 맞았다. DB처럼 빠르게 득점하는 팀은 분위기를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로슨도 그렇게 하길 원했다. 라건아에게 쉬운 득점을 내주긴 했지만, 돌파 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그리고 스크린 활용 후 3점. KCC를 서서히 압박했다.

그렇지만 로슨의 슈팅 효율이 좋지 않았다. 자유투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게다가 로슨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악재가 겹친 DB는 3쿼터 종료 5분 21초 전 49-65로 밀렸다.

로슨은 어떻게든 터널을 뚫었다. 스크린 활용 후 3점을 빠르게 던졌고, 속공에 참가한 뒤 여러 명의 수비 사이에서 점수를 따냈다. 3쿼터에만 14점. DB 3쿼터 득점(19점)의 70% 넘게 책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58-78로 밀렸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DB는 로슨을 4쿼터에 1초도 쓰지 않았다. 로슨은 벤치에서 1차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27점 6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도, 중요한 경기를 내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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