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움츠린 중견 건설업체… "수주 옥석 가리기"

정영희 기자 2024. 4. 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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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환경 악화에 중견 건설업체 대응
재무건전성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 우선
올해 중견 건설업체들은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을 원인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직면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모습을 보인다./사진=뉴시스
최근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높은 수준의 원가 고착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시공능력평가 10~50위권 주요 중견 건설업체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위험관리 중요성 증대에 따라 각기 다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올해 주요 중견 건설업체의 신사업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지 않은 기존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 전반적으로 ▲신규사업 발굴 노력 ▲기(記)사업 분야의 확대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참여의 세 키워드로 요약이 가능하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중견 건설업체 또한 기존 사업을 넘어선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신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며 "올해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내실경영 등 직면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질적 성장에 주안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프리미엄 고급주택단지를 비롯한 공영택지, 공모형 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주택개발리츠, 민관합동사업 등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토목 분야에선 육상·수상 태양광, 해상풍력,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관한 개발을 추진한다.

두산건설은 기존 민자사업 추진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연료전지 민자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등 신규 수익원 발굴과 수익 모델 다각화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국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거점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환경 분야, 비주거용 상업시설(지식산업센터, 물류창고 등) 등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수주 측면에선 기존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되 자사 핵심역량에 기반을 둔 안정 지향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파악됐다. 강점을 보유한 사업 분야를중심으로 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토대로 수주전략을 수립하는 식이다.

건산연이 주요 중견 건설업체의 올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룡건설산업은 국내 각지에서 발주되는 모든 관급공사에 적극 참여, 수주 물량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해외에선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의 활발한 사업을 기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

대우산업개발은 공사비·분양가·사업조건 등 탄력적 적용으로 주택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한 분양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 홍보를 강화한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요 중견 건설업체는 건설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히배 보수적인 수주 기조 확산과 채산성 확보를 위한 선별적 수주전략 등의 전개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현금흐름의 안정성 확보와 위기 극복을 위한 보수적 경영 기조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산업의 특성상 자체사업 외에는 전량 수주에 의존함에 따라 양질의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견실한 재무구조와 함께 경쟁기업과 비교 시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채산성 악화에따른 재무적 부담 완화를 위한 효율적인 운전자금 운용이 경영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민간공사에서의 수주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가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다. ODA 등 안정적인 재원에 기반을 둔 관련 사업 참여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주요 그룹 소속 중견 건설업체는 관계사 등의 발주사업 참여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주 물량확보가 가능하지만 기타 기업의 경우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어려움 극복과 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 노력에 경주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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