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격 올리더니… 3위로 떨어진 교촌치킨, 실속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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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킨 빅3(교촌치킨·bhc·BBQ)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한때 부동의 1위였던 교촌치킨이 매출 기준 3위까지 떨어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bhc와 BBQ가 가격을 동결하는 동안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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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만 매출 하락·영업익 증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 기준 치킨업계 1위를 지켜오던 교촌의 매출이 뒷걸음질 치며 3위로 밀려났다.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5%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는 2022년에 이어 bhc가 차지했다. bhc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5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줄었다.
BBQ는 지난해 개별 기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매출 4731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이번 교촌의 성적표에 주목되는 것은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년 2위로 떨어진 이후 1년 만에 3위까지 밀린 데는 가격 인상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bhc와 BBQ가 가격을 동결하는 동안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당시 소비자들은 교촌 홀로 가격을 올린 데 불만을 쏟아냈다. 교촌치킨이 배달비를 붙이기 시작한 업체라는 점도 다시 언급되며 불매운동 얘기까지 거론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교촌치킨은 5%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이어오다가 2022년 0.06%까지 떨어졌다. 당시 육계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6%까지 회복됐다.
bhc와 BBQ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bhc는 판관비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22.5%로 떨어졌다. BBQ는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11.7%로 전년비 3.6%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 bhc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올해 실적은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bhc치킨은 지난해 12월29일 치킨 메뉴를 포함한 85개 제품의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랐다. BBQ는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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