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30년까지 벌크선 36 →110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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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8위 해운사인 HMM이 2030년까지 화물 전용 선박인 벌크선을 현재 대비 약 3배로 늘리기로 했다.
동시에 컨테이너선 대수도 1.8배로 늘려 글로벌 해운 업계에 벌어진 선복량(적재 능력) 확보 경쟁에 맞불을 놓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작된 해운 업계의 장기 불황 시기에 HMM은 벌크선을 꾸준히 매각했다.
HMM은 이 같은 개편을 통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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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 능력 더 확보 재매각에도 대비
HMM은 현재 36척을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을 2030년까지 110척으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15일 밝혔다. 벌크선에 실을 수 있는 선박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DWT(중량톤수)도 현재 630만 DWT에서 1228만 DWT로 늘어난다.
컨테이너선은 현재 72척에서 2030년 130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본래 20피트(약 6m)짜리 컨테이너를 80만 개까지 싣고 다닐 수 있었는데 이것이 150만 개로 늘어난다.
HMM이 벌크선을 크게 늘리면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의 82.9%를 차지했던 컨테이너선 사업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작된 해운 업계의 장기 불황 시기에 HMM은 벌크선을 꾸준히 매각했다. 하지만 원유, 철강, 가스, 자동차 등을 나르는 벌크선 사업의 경우 수십 년씩 초장기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입을 챙길 수 있기에 벌크선 비중을 다시 늘리려는 것이다.
또한 컨테이너선 보강은 글로벌 해운 업체에 펼쳐진 ‘선복량 경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찾아온 해운 호황기 시기에 벌어들인 현금을 신규 선박 구입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11조 원 이상 확보한 HMM도 이 같은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HMM은 이 같은 개편을 통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려 한다.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내년 2월부터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인 일본 선사 ONE은 23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인 선복량을 2030년까지 300만 TEU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ONE에 이어 HMM도 해운동맹 없이 독자 생존할 역량을 갖추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HMM이 몸집을 불리는 것은 향후 다시 추진될 HMM 재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HMM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경영이 탄탄해지면 향후 우량 회사에 팔릴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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