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밀라노 출격’… “139조원 유럽 가전 시장 잡아라”

밀라노=곽도영 기자 2024. 4.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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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MDW) 2024'에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한다.

14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MDW의 세부 전시회인 유로쿠치나(주방 가전·가구 전시회)에서 지난 행사보다 규모를 늘린 약 964㎡(약 292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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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개 기업 참가… 美시장 2배 넘어
삼성,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 유럽 겨냥 빌트인 패키지도 강조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앞세워… 현지 디자이너 협업 가전들도 공개
삼성전자(위쪽 사진)와 LG전자가 16~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 출사표를 냈다. 인공지능(AI)·고효율로 무장한 프리미엄 가전을 유럽에 선보인다. 각 사 제공
16∼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MDW) 2024’에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한다. MDW는 전 세계 2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글로벌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유럽 가전 시장은 올해 기준 1016억 달러(약 139조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00억 달러 규모인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2배가 넘는다. 특히 빌트인 형태 위주의 프리미엄 가전 및 디자인 가전 수요가 높다. 두 회사는 이번 MDW에서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제품도 내세웠다.

14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MDW의 세부 전시회인 유로쿠치나(주방 가전·가구 전시회)에서 지난 행사보다 규모를 늘린 약 964㎡(약 292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변의 비스포크 AI 가전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자동 팝업으로 연결 알림이 뜨도록 한 ‘캄 온보딩’ 기능을 비롯해 각 기기의 연결성을 높인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중점을 뒀다. 32형 와이드 스크린이 탑재된 냉장고, 7형 터치스크린이 들어간 인덕션 등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방 공간을 연결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전략도 제시한다.

유럽 시장은 실내 인테리어의 통일성을 중시하고 빌트인 방식의 주거문화가 확산돼 있어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삼성전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빌트인 오븐, 가구장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빌트인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아일랜드 식탁과 일체화되는 인덕션 등 다양한 빌트인 가전에 AI 절약모드를 적용해 선보인다. 특히 상판 전체에 사각 형태의 시트 코일을 적용해 화구 경계를 없앤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신제품을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유럽에서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200%, 볼륨존(대중 시장)은 140%의 매출 신장이 목표다. 이번 MDW 전시관은 483㎡ 규모의 공간에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콘셉트로 마련했다. AI 기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시그니처 오븐 시제품을 이번 전시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오븐 내부의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요리법과 조리에 최적화된 온도·시간 등의 설정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돼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강화한 다운드래프트 후드 등 다양한 신제품도 전시된다.

유럽 현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LG전자만의 디자인 가전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밀라노 건축디자인 그룹 M2아틀리에와 협업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와인 캐빈’이 처음 공개된다. 360도 회전형 구조에 하단에는 와인 셀러가, 상단에는 와인잔 전시·수납 공간과 시가 박스가 있는 프리미엄 취향 가전이다. 이 외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 네덜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한 에어로퍼니처(테이블형 공기청정기)도 MDW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밀라노=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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