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인텔도 앞다퉈 찾았다…촘촘해지는 네이버 AI 반도체 동맹
네이버, 인텔과 AI 반도체 '가우스' 생태계 활성화 동맹
삼성전자와 '추론형 AI반도체' 마하-1 관련 협업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와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모델 학습의 효율성이 필수적이고, 반도체 제조사 역시 고부가가치 AI반도체를 통해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들의 협업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삼성전자, 인텔 등과 AI 반도체 관련 협업안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4'에서 향후 인텔의 AI 반도체 '가우디'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처럼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처음부터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으며, 더 나아가 고비용 LLM을 효율적을 운용하기 위한 최적화 기술과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자사가 거의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는 지난 25년간 검색엔진,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시장에서 사용자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제공해왔고, 이러한 다양성은 네이버가 추구해 온 중요 가치 중 하나"라며 "현재 AI칩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AI 가속기칩인 가우디 기반의 IT 인프라를 제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센터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서울대학교, 포스텍 등의 국내 20여개 연구실과 스타트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인텔은 가우디의 성능을 입증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주도하며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추론형 AI 반도체 '마하-1' 공동연구에 나서고 있다. AI 반도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에 쓰이는 학습용 반도체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미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은 추론형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소개한 마하-1은 기존 AI 반도체보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8분의 1로 줄이면서 전력 효율성을 8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마하-1은 기존 AI 반도체에 비해 전력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5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력 모델인 H100의 10분의 1 수준이다.
네이버는 AI 반도체 관련 협업 다변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해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품귀현상을 빚은 AI 반도체로 인해 서버 투자 비용이 전년 대비 늘었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회사가 집행한 서버 및 비품 투자 비용은 3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금액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AI 시대에 네이버와 같이 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칩에 대한 비용 문제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연말께 삼성전자로부터 마하-1 약 20만대를 납품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납품액은 약 1조원으로 예상된다.
한편,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3억달러(20조4300억원)에서 올해 428억달러(약 57조16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년 AI 반도체 시장이 1194억달러(155조원) 규모로 올해에 비해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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