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무효표' 역대 최다…'무효당' 있었다면 3석
[앵커]
이번 총선 투표 결과를 분석해 봤더니 무효표는 약 131만 표에 달했습니다.
득표수로만 따져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이 당선될 수 있는 수치인데요.
정치권에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한 유권자는 2,954만 4,000여 명입니다.
이중 무효표는 130만 9,000여 장으로 전체의 4.4%에 달합니다.
비례대표 2석을 얻은 개혁신당의 득표율이 3.6%임을 감안하면, 무효표만으로 최소 3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무효표는 매 선거 늘어 이번 총선에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4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 때는 전체의 4.2%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무효표 급증의 원인을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에 따른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재현, 그리고 비례정당의 난립에서 찾습니다.
무효표가 매 선거 늘어나는 선거제도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표의 등가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위해서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은 준연동형제가 아니면 국회에 진입할 수 없는 정당들이 들어갔어요. 이건 표의 가치의 왜곡이죠."
실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은 38개로 가장 많았고, 투표용지도 51.7cm로 역대 선거 중 가장 길었습니다.
무효표가 전체 투표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현상은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당선된 세종갑 지역구에서는 무효표가 6,700표를 기록해 전체의 5.5%를 차지했습니다.
'설화' 논란이 불거진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기 수원정에서는 무효표가 전체의 3.4%가량을 차지해, 무효표 기표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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