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정부,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앵커]
정부가 당초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시 연장했습니다.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겁니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비해 일일 상황 점검도 시작합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 8번의 연장 끝에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홉 번째 추가 연장 카드를 꺼냈습니다.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민생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습니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L)당 615원으로, 인하 전 유류세 820원보다 약 25% 낮습니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는 37%의 인하세율이 유지돼, 각각 212원, 73원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연장 결정을 내린 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차질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72%, 가스의 32%가 중동에서 공급돼 의존도가 큽니다.
결국 중동지역 불안감이 에너지값을 자극해 물가가 급등하는 걸 막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는 겁니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에너지 수급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일 상황 점검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급 상황팀을 통해 국제유가 및 수급과 관련한 분석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일일 상황을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우려되는 상황.
이에 금융당국도 외환 및 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필요시 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용희·문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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