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공룡들 34세 잠수함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나…기록이 연봉이고, 연봉이 경쟁력인데

김진성 기자 2024. 4. 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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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NC-SSG의 경기. 이재학/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날, 이재학(34, NC 다이노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나.

프로는 기록으로 말한다. 기록이 곧 자신의 몸값의 근거가 되고, 몸값이 곧 자신의 경쟁력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학의 억울함 혹은 원통함은 책임져줄 사람이 없다. 이재학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문제의 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2023년 10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NC-SSG의 경기. 이재학-박세혁/마이데일리

3회말 2사 1루였다. 타석에는 이재현. 이재학은 초구를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문제의 2구. 바깥쪽으로 패스트볼이 들어갔고, 육안으로 봐도 스크라이크였다. 그러나 문승훈 구심은 콜을 하지 않았다. 볼이라는 의미. 그 사이 1루 주자 김지찬은 2루 도루 성공.

이재학은 살짝 흔들렸다. 3~4구는 모두 볼. 그리고 5구 체인지업이 다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이때 NC 벤치가 KBO로부터 받은 태블릿 PC에 2구가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였다. 결국 정상적인 판정이라면 5구 체인지업에 이재현의 루킹 삼진이었다.

문승훈 구심과 1루심 이민호 심판조장, 추평호 3루심은 어필하러 나온 NC 강인권 감독에게 오심을 인정했지만, 어필 시효가 지났다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결국 이재현은 풀카운트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닝이 끝나야 하는데 이재현이 1루에 나갔고, 이재학은 구자욱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NC의 1-0리드로 3회말이 끝나야 했는데, 삼성이 3점을 얻어내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결국 삼성은 여세를 몰아 12-5로 이겼다. NC로선 억울한 패배였고, 이재학으로선 오심으로 하지 않아도 될 3실점을 했다. 이날 기록은 3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6실점.

경기는 끝났다. 되돌리긴 어렵다. NC는 졌고, 이재학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재학으로선 억울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심판진이 ‘판정 조작’ 의혹을 받으며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 NC가 KBO에 공문을 보내 공식사과를 요구한 것 정도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차원에서도 2+1년 9억원 FA 계약자라 이 경기의 연봉고과를 제외하는 등의 혜택을 주기도 어렵다.

2023년 10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NC-SSG의 경기. 이재학/마이데일리

그렇다고 해도 이재학의 마음 속에 뭔가 찜찜함은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올해 오랜만에 선발투수 풀타임에 도전하는 이재학에게, 나중에 더 좋은 일을 예고하는 액땜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도 NC 사람들과 팬들은 진심을 안다. 위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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