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기름 붓기' 아스날, 홈에서 AV에 '완패'→맨유 레전드의 조롱..."기차가 일찍 왔나 봐?"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의 절친으로 알려진 리오 퍼디난드가 아스날을 조롱했다.
아스날은 15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양 팀은 전반전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는 계속됐고, 결국 빌라가 후반 39분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뤼카 디뉴의 땅볼 크로스가 아스날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지나 뒤로 흐르자 레온 베일리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후반 42분 빌라는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아스날의 소유권을 뺏어낸 유리 틸레망스가 침투하던 올리 왓킨스에게 롱패스를 전달했다. 왓킨스는 에밀 스미스 로우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환상적인 칩슛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2-0 빌라의 승리로 끝났다. 빌라는 이날 경기 승리로 19승 6무 8패 승점 60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아스날은 22승 5무 5패 승점 71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치명적인 패배였다. 아스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과 아스날이 나란히 33라운드에서 패배하며 이번 라운드에서 맨시티가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아스날의 우승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는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70.1%로 평가했다. 지난 시즌 막판 아스날은 집중력이 떨어지며 맨시티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적이 있다. 현재 33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 데자뷰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길함이 웃돌고 있다.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스날 팬들은 경기가 종료되기 전 선제골과 추가골을 헌납하자 일찌감치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빌라 원정 팬들이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퍼디난드는 이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날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나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아스날 팬들은 오늘 기차가 일찍 온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현역 시절 퍼디난드는 맨유에서만 12년 이상을 뛰며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다. 박지성의 절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PFA 올해의 팀에도 무려 6번이나 선정됐다.
은퇴 이후에는 영국 'BBC'와 'BT 스포츠'에서 해설 및 평론가로 활약 중인데 나올 때마다 유쾌한 입담과 날카로운 평가를 보여주고 있다. 퍼디난드는 아스날의 패배를 조롱하며 팬들을 열 받게 만들었다.
오는 5월 아스날과 퍼디난드의 친정팀 맨유가 37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경기 결과에 따라 퍼디난드의 조롱이 심해질지 아니면 침묵이 이어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