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역사’ 유성호텔, 기록물로 남긴다

강은선 2024. 4. 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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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달 문을 닫은 대전 유성호텔이 대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기록된다.

대전시는 호텔 사진과 영상, 도면화 작업을 비롯해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 상황을 보여 주는 각종 기록물을 수집해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1915년 자연 용출 온천이 개발되면서 대전 유성구에 개관한 유성호텔은 109년간 지역 대표 향토 호텔로 자리 잡았다.

유성호텔은 많은 역사의 순간이 머무른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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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끝으로 ‘역사 속으로’
대전시, 기록화 사업 추진 나서
역대 대통령 머무른 VIP실 조사

109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달 문을 닫은 대전 유성호텔이 대전 근현대문화유산으로 기록된다.

대전시는 호텔 사진과 영상, 도면화 작업을 비롯해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 상황을 보여 주는 각종 기록물을 수집해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킨 직원들과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구술 채록도 한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도 이뤄진다. 1970년대 특별히 만들어진 313호실은 충남 부여 출신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물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국 근현대사의 거물 정치인이 머물렀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 보존 상태가 양호해 이번 사업의 중요한 성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후 미국에서 돌아와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유성호텔에 묵었다.

1915년 자연 용출 온천이 개발되면서 대전 유성구에 개관한 유성호텔은 109년간 지역 대표 향토 호텔로 자리 잡았다. 196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후 1970년대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1994년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후 특수를 누렸다. 당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밤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던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혜택을 받았다. 특구지정 이후 한 해 10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유성호텔은 많은 역사의 순간이 머무른 공간이기도 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선수촌호텔로, 1993년에는 대전엑스포 본부 호텔로 사용됐다. 대전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때엔 북측 선수단의 숙소로 지정됐다.

유성호텔의 위기는 급격히 찾아왔다. 6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 왔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운영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020년 적자를 낸 후 이듬해까지 누적 적자만 37억원에 이르렀다. 2022년 10월 호텔 자산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빌린 뒤 현재 호텔 폐업 후 호텔 등을 포함한 주상복합건물로 재개발에 들어갔다.

호텔 측은 213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 1개동과 536세대의 주상복합건물 2개동을 현 호텔 부지와 근처에 새로 지을 계획이다. 건물은 24층 규모로 착공 예정일은 내년 7월로 예상된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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