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되찾은 셰플러…“그를 멈출 자는 만삭의 아내뿐”
2022년 이어 ‘메이저 2승’ 달성
3년 새 통산 9승…명실상부 1위
“질주하는 셰플러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아내밖에 없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셰플러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장면을 묘사하며 출산이 임박한 그의 부인 말고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셰플러는 대회 개막 전부터 부인 메리디스에게 산통이 오면 어떤 순위에 있더라도 당장 집으로 달려가겠다고 공언했다.
다행히 셰플러 부부에게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셰플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첫 메이저대회 출전에 2위에 오른 신예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60만달러(약 49억8000만원).
2022년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셰플러는 지난해 존 람(스페인)에게 내줬던 그린 재킷을 되찾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3승, 통산 9승(메이저 2승)을 거둬들였다. 2020년 PGA 투어 신인왕 셰플러는 2022년 피닉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3년 새 9승을 몰아치며 그의 시대를 열었다.
셰플러는 8번홀(파5)과 9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아 중간합계 8언더파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어 10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완성한 셰플러는 경쟁자들이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큰 스코어를 쓰며 무너져 간격을 벌렸다. 13, 14번홀 연속 버디로 3타 차 선두가 된 그는 16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고 쐐기를 박았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지난해 챔피언 존 람의 도움을 받으며 그린 재킷을 입은 셰플러는 “이제 즉시 집으로 달려가겠다. 나와 아내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고,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처음 아빠가 되는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안병훈은 아시아 선수 최고인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에 올랐고, 김주형과 김시우는 공동 30위(5오버파 293타)로 마쳤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2위(4오버파 292타)를 차지했고, 존 람은 공동 45위(9오버파 297타)에 그쳐 세계랭킹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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