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레버쿠젠 우승→알론소 감독 주가 폭등 "선수들이 잘했다"

맹봉주 기자 2024. 4.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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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 알론소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지금은 일단 이 기쁨을 즐기고 싶다."

벤치에서 늘 냉철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던 사비 알론소 감독도 활짝 웃었다. 레버쿠젠 홈팬들은 경기장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바이엘 04 레버쿠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남은 시즌 결과에 관계 없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무려 개막 후 29경기 연속 무패(25승 4무)로 승점 79점을 기록했다. 2위 바이에른 뮌헨과 격차는 16점이나 난다.

레버쿠젠은 1904년에 창단해 12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5번. 클럽 명성에 비해 이력이 신통치 않았는데 창단 120년 만에 고대하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구단 역사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다. 놀라운 일이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그들과 함께 최고의 팀을 만들었다. 모두가 자랑스럽다. 내게 있어 레버쿠젠에서 일하는 건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침내 우리 레버쿠젠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적으로 팀과 팬들에 의해 얻어진 영광이다. 모든 부처의 사람들이 우승을 위해 싸웠다. 오랜 세월 노력한 결과다. 이제 즐길 수 있게 됐고, 큰 성공을 맛봤다. 첫 우승은 누구에게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레버쿠젠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것에 믿을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우승 직감은 일찍 왔다. 알론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과 홈경기에서 이겼을 때 우승을 직감했다. 그날 라커룸에서 우승을 얘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며 "팀의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일단 지금은 우승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과 구단 스태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팬들은 최고였다. 우리가 원하는 에너지였다"며 "부담과 압박은 느끼지 못했다. 적당한 선수들을 영입하자고 했는데 스태프들이 힘을 많이 보태줬다. 우리만의 방식대로 결과를 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외에도 우승컵을 추가할 수 있다. 레버쿠젠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올라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차전을 2-0으로 이겨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도 결승전에 진출해 트레블을 노린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를 포함해 공식전 43경기 무패(38승 5무)를 질주하고 있어 3관왕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브레멘을 맞아 레버쿠젠은 이날 일찌감치 균형을 깨며 조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 25분 빅터 보니페이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앞서나간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에이스인 플로리안 비르츠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23분 개인 첫 골이자 3-0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한 비르츠는 후반 38분과 45분 계속해서 브레멘의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레버쿠젠의 우승을 자축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의 가치는 폭등할 전망이다. 알론소 감독은 스타선수 출신 지도자다.

선수 시절 알론소 감독은 뛰어난 축구 센스와 정확한 롱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미드필더였다. 2004년 리버풀에 입단한 뒤 스티븐 제라드와 팀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09년부터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서 2014년에는 뮌헨으로 이적해 활약했다. 알론소 감독은 3년 뒤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엔 곧바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코치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거친 뒤 지난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첫 1부 리그 경력이었다.

스타선수 출신 감독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부임 첫 시즌 만에 레버쿠젠을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으로 만들었다.

벌써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새 사령탑으로 알론소 감독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성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지난 11년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위기다. 8강에 올라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지면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영국 매체 '미러'는 "바이에른 뮌헨이 알론소 감독에게 연봉 2,300만 유로(약 332억 원)짜리 계약을 안길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팀을 이끄는 투헬 감독이 받는 연봉 1,100만 유로(약 158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감독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받는 연봉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 뮌헨과 2,300만 유로 계약이 성사되면 알론소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지도자가 된다. 시메오네 연봉은 3,400만 유로(약 491억 원)다.

아직 레버쿠젠과 알론소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남아 있다. 알론소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소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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