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총선 표심 살펴보니…’보수 표’ 괴리 현상, 왜?
[KBS 전주] [앵커]
특정 정당의 독식이 다양한 후보들의 출마를 막는 기형적인 선거 구도가 유권자 선택마저 제한하고 있는 게 전북의 현실인데요.
이번 총선 결과에 드러난 유권자들의 표심, 안태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22대 총선에서 전북 10개 선거구를 석권한 민주당.
당선인들이 각 선거구에서 받은 표를 모두 더해봤습니다.
81만 표가 넘습니다.
이번에는 비례대표 선거 득표수를 정당별로 살펴봤습니다.
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37만여 표, 조국혁신당 44만여 표.
두 비례 정당의 표를 합쳐보니, 민주당 당선인 10명이 받은 표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선 더불어민주연합 또는 조국혁신당으로 선택지를 넓힌 것으로 보입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유튜브 '새날' : "'몰빵론'보다는 이런 거죠. 유권자가 식당에 갔는데 메뉴가 뷔페가 있는 겁니다. 음식을 보시고 본인에게 취향에 맞으면 그 음식을 택하면 되는 것이고…."]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는 이른바 '지민비조' 현상.
선거 결과, 수치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투표해달라며 '지민비조'에 맞불을 놨던 여권.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11일 :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위성정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검찰의 탄압으로 호도하고…."]
전북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의힘 후보를 뽑아놓고, 정작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선 국민의미래에 등을 돌린 이탈표가 4만 6천표 넘게 나왔습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던 보수표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 표가 지역구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모아진 반면,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개혁신당과 자유통일당, 새로운미래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민의힘은 한 명만 빼고 9명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다며 지역구 선거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정당 득표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박유정
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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