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직 설왕설래… 6선 추미애·조정식 대신 ‘5선 대안론’

배민영 2024. 4.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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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고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관례대로라면 다음 국회에서 민주당 내 최다선(6선)이 되는 추미애·조정식 당선자가 후보군이지만, 두 사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현역 의원들이 적지 않아 후보 범위를 5선 그룹으로 넓혀야 한다는 '5선 대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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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尹 대권 원인 제공자’ 시각
조정식 ‘친명 위주 공천’ 일부 불만
“최다선 선출 관례 꼭 지켜야 되나”
민주 5선 의원 일부 입후보 의사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고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관례대로라면 다음 국회에서 민주당 내 최다선(6선)이 되는 추미애·조정식 당선자가 후보군이지만, 두 사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진 현역 의원들이 적지 않아 후보 범위를 5선 그룹으로 넓혀야 한다는 ‘5선 대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추미애 경기 하남시갑 당선자(왼쪽)와 조정식 경기 시흥시을 당선자. 연합뉴스
국회법상 의장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선출한다. 관례대로라면 최다선인 추 당선자와 조 당선자가 전·후반기를 나눠 의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 당선자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지 않고, 반드시 최다선 의원 중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 것은 아닌 점이 변수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입후보야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추 당선자는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한 ‘추·윤 갈등’의 당사자다. 각종 수사지휘에서 배제된 윤 총장은 ‘식물 총장’이라는 오명 속 총장직을 던지고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가도로 직행했다. 당내엔 추 당선자에게 정권교체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15일 “추 당선자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다른 의원도 “추 당선자가 한다고 하면 5선 의원들이 ‘해볼 만하다’고 보고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조 당선자도 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당내 인심을 잃은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공천 실무를 수행하며 친명(친이재명)계에 기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그렇게 잘 한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조 당선자가 나온다 해도 젊은 후보 중에 누가 경쟁자로 나설 것이고, 추 당선자가 나오면 (박지원·정동영 당선자 등) 올드보이들이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국회 5선 중에는 안규백·우원식·김태년·정성호 당선자 등이 있다. 이 중 일부는 의장직 도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의장직을 놓고 3∼4파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선 박병석·김진표 의장 체제에서 민주당의 개혁 입법이 속도감 있게 처리되지 못했다는 불만이 있다. 이 때문에 각종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전반기 국회를 이끌 의장 선출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일정 부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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