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무회의서 총선입장 밝힌다… 총리·비서실장 인선이 관건

김미경 2024. 4.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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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국정 쇄신 방향 제시
지지율 최저치… 민생 거듭 강조
후보군 원희룡·권영세는 고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등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밝히는 방안을 고심했으나 국무회의 공개석상에서 향후 국정 운영 관련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생중계로 국정운영 방향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취해왔다. 이번 총선 패배 이후 달라지는 국정 쇄신 방향을 비롯해 곧 출범할 22대 국회와의 협력 등 구체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밝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총선이 끝난 직후인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한 전언으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곧바로 총선 이후의 국정운영 기조를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국민 담화를 포함해 기자간담회와 공개석상 발언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돼 왔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밝히기로 한 것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뿐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를 연달아 생중계로 전파하면서 대통령의 메시지의 명확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무게를 뒀다. 다만 언론과의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는 '불통' 이미지를 뒤집을 국면전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이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1월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뒤로는 현안 관련 질의응답이 전혀 없었던 셈이다. 특히 지난 1일 의료계와의 갈등 상황 해법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때도 별도 질의응답은 없었다.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는 총선으로 표출된 민심을 수용하고, 앞으로 민생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기조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1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총선 이후 첫 주례회동을 갖고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이라며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안정을 위해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가 총선 참패로 국정동력을 상실하고 레임덕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총선 결과 이후 바닥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2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 의뢰, 조사 8~9일·11~12일,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긍정평가는 32.6%로 지난 조사와 비교해 4.7%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7월1주차 조사에서 7.4%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부정평가는 4.1% 오른 63.6%다. 지난해 4월 3주차에서 64.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간 동향을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지난 9일 37.1%에서 선거 다음 날인 11일 30.2%로 크게 하락했고, 12일에는 28.2%까지 떨어졌다.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 일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저치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발각된 2022년 8월29일 기록한 28.7%였다.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적 쇄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은 총선 결과가 나온 뒤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총리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총리설'과 관련해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낭설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원 전 장관은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에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14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윤 대통령이 장고에 들어가면서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롭게 떠오른 후보군은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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