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관리형 비대위` 구성후 전대… 6월 새 지도부 출범하나

권준영 2024. 4. 15. 19: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기 전대로 갈 가능성 높아
여론조사 비율 확대 목소리도
조기 전대땐 한동훈 안 나올듯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로 인한 당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대위를 거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권한이 강한 실세형 비대위가 아니라 전대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다. 전당대회 시기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조기 전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당안팎에서는 6월 정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 비대위원장 인선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16일 당선인 총회를 거쳐 결론 낼 예정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이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당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는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 구성에 일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에게 막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전권형' 비대위가 아닌, 전당대회를 질서 있게 준비하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에 일단 무게가 실린 것이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겸직하자는 의견과 새 인물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과, 올 하반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이 맞서 있지만 대체로 조기 전대쪽이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견을 모은 건 없다"면서도 "정기국회 이전에 전대를 해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리형 비대위를 거쳐 늦어도 오는 6∼7월에는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고,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도 이견이 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 반영'으로 룰을 개정했으나, 비윤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당원 100%의 구조로 돼 있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영남의 힘'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당선인은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전당대회 룰도 어느 정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 민심 대 당심 (비율이) 최소 '5 대 5'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나올지도 관심이지만 조기 전대에는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일회성 선거 패배로 한 전 위원장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어떤 식으로 기반을 다지고 외연을 확장하는지 등 여러 변수가 잘 고려되면 이후에 역할이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대 출마에 대해선 "그건 좀 이르다. 당장 선거가 끝난 이후,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이후에 바로 차기 지도부가 되는 건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도 "한 전 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여의도식 정치의 권역을 벗어나기는 이젠 힘들 것"이라며 "본인도 '국민에게 봉사하는 영역'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치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대 출마 여부를 두고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맺고 끊는 부분은 확실한 분"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