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비극, 외부 FA 3인방의 슬픈 현주소…2022년으로 돌아갔다? 그땐 이대호라도 있었지

김진성 기자 2024. 4. 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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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유강남./고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비극이다.

롯데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15일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서 41타수 5안타 타율 0.122 2타점 1득점 OPS 0.363 득점권타율 0.067이다. 이 수치들만 봐도 1군에서 빠질 이유는 된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 결정적이었다. 유강남은 2-7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2회 2사 만루, 4회 2사 2루 찬스를 놓친 상황서 반드시 살려야 하는 기회. 더구나 키움이 실책과 야수선택 등 스스로 무너지는 흐름이었다. 유강남의 한 방이 터지면 경기후반 흐름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김재웅이 3B로 흔들렸다. 스트라이크를 전혀 못 넣었다. 그리고 4구를 바깥쪽으로 던졌다. 경기흐름상 기다리는 게 보편적이다. 그러나 유강남은 방망이를 내밀어 힘차게 잡아당겼다.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종료.

롯데는 이후 5-7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유강남의 병살타 이후 극대노 하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곧바로 정보근으로 교체됐고, 유강남은 이날 1군 말소로 이어졌다. 단순히 타격 결과보다 고참으로서, FA 고액계약자로서 좀 더 깊이 있는 플레이를 해달라는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공격적인 야구를 권장하는 지도자지만, 상황과 흐름이 있다.

유강남의 1군 말소로, 롯데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영입한 외부 FA 3인방 모두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격수 노진혁은 14경기서 타율 0.176 2타점 3득점 OPS 0.488을 찌고 10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군에서 빠졌다. 사이드암 한현희는 4경기서 평균자책점 7.36.

롯데는 유강남에게 4년 80억원, 노진혁에게 4년 50억원, 한현희에게 3+1년 40억원을 안겼다. 그러나 이들은 FA 첫 시즌이던 작년에도 눈에 띄지 않았고, 올 시즌 초반에는 기대 이하다. 유강남은 작년 121경기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이었다.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폭발적이지도 않았다. 노진혁은 지난해 113경기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 0.724였다. 한현희는 작년에도 38경기서 6승1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5.

결국 외부 FA 3인방이 없던 2022년으로 되돌아간 것일까. 그러나 그땐 ‘레전드’ 이대호와 또 다른 외부 FA 안치홍이 있었다. 이대호는 은퇴했고, 안치홍은 떠났다. 그보다 1년 전엔 손아섭이 떠났다. 이들의 무게감을 2022-2023 외부 FA 3인방이 효율적으로 채워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에게도 시련의 첫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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