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성 보조금 9조, 美정부 파격지원

윤선영 2024. 4.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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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약 9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6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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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 이어 역대 3번째
삼성, 현지공장 투자규모 확대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약 9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 이는 미국 인텔(85억달러·11조8000억원)과 대만 TSMC(66억달러·9조1000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정부는 자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6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조금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삼정전자는 현재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 공장을 건설 중인데 규모를 늘려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자 계획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 2㎚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팹 역시 2027년께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85억달러, 대만 기업인 TSMC에 66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은 중국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놓고 기술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과감히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다.

삼성전자가 받게 될 보조금 64억달러는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TSMC와 큰 차이가 없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에는 2개의 첨단 파운드리 생산 시설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 패키징 시설이 포함된다"며 "1개 생산 시설은 축구장 11개 규모이며 삼성은 이 같은 시설을 두 개나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삼성은 핵심 연구 개발을 미국에서 수행, 텍사스에서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최소 1만70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생기고 공급망을 포함할 경우 수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다른 국내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도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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