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돈이면 다 되나?' 10년 이어진 잔혹사, 또 감독 경질 고려... "희망도 보이질 않는다" 레전드 절망

박건도 기자 2024. 4.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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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일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또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의 전설적인 수비수는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라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이사회 논의 끝에 에릭 텐 하흐(54) 감독의 거취를 다시 고민 중이다"라며 "그는 이미 다음 시즌 계획에 깊이 관여했다. 프리시즌 투어와 선수 영입에도 의견을 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경기 결과로 인해 텐 하흐 감독 유임 여부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두 시즌째를 맞았다. 2022~2023시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3위로 마치고 잉글랜드카라바오컵(EFL컵)을 우승하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7위에 곤두박질쳤다. '메트로'는 "맨유는 지난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단 1승(3무 3패)밖에 거두질 못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은 거의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축구 명가의 굴욕이다. '메트로'는 맨유의 문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지적했다. 매체는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루이스 반 할, 데이비드 모예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경질됐을 때와 비슷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하는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감독 잔혹사가 이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메트로'는 "클럽 지분의 27.7%를 인수한 짐 래트클리프는 감독보다 구단의 환경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라며 "다만 텐 하흐 감독의 미래는 아직 모른다.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다음 시즌 계획과 영입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여름과는 다른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맨유의 계속된 부진에 구단 레전드도 쓴소리를 남겼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49)은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맨유는 고장 났다"라며 "더는 말할 게 없다. 이전에 본 상황들이다. 6, 7, 8년 전에 이어진 일의 반복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계속된 감독 경질에 신물이 난 듯했다. 네빌은 "맨유 감독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즌에 무너지는 것 같다. 경기력이 문제였다. 브렌트포드전, AFC본머스전에서도 봤듯이 말이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마커스 래시포드를 보면서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국 '팀토크'는 맨유의 운영 방식에 쓴소리를 남겼다. 해당 매체는 "맨유는 정체성 위기로 수년 동안 발목을 잡혔다. 퍼거슨 경 시절에는 유소년 정책으로 성적을 냈다"라며 "하지만 지금 맨유는 다양한 방향으로 성급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 나스르), 카세미루(32), 라파엘 바란(31)을 영입해 레알 마드리드가 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라스무스 호일룬(22)과 제이든 산초(23) 같은 유럽 최고의 재능을 모으는 게 목적인가. 맨유의 전략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조세 무리뉴 감독의 효율성, 반 할의 전술, 솘르 감독 선임을 보면 어떤 걸 중점으로 뒀는지 모르겠다. 맨유의 우유부단함과 명확성 부족이 문제다"라고 했다.

사실상 수년간 이적료를 낭비했다고 봤다. '팀토크'는 "물론 맨유는 돈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맨유와 첼시를 보면 증명할 수 있듯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맨유의 지난 한 달을 보면 10년이 보인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버풀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했고, 브렌트포드, 첼시를 상대로는 경기를 날려버렸다. 본머스전에서는 두 개의 실점을 허용했다"라고 나열했다.

이 매체 또한 텐 하흐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팀토크'는 "텐 하흐 감독은 견딜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맨유에서 이상적인 사령탑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다만 텐 하흐 감독의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않았다. 맨유 팬들은 구단이 성숙한 클럽이 되도록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본머스와 경기 후 아쉬워하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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