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1인 가구 1000만 시대… `미닉스` 소형가전 대명사로 자리 잡겠다"

윤선영 2024. 4.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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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앳홈 미닉스 비즈니스 매니저
부끄럽지 말자는 신념으로 9년간 근무하던 대기업 광고회사 떠나
공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인테리어 효과 낼 수 있는 제품 인기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 수만대 판매… 품절 사태까지
작년 매출 1년새 41% 늘어… "올매출 최대 700억 올리는게 목표"
최민호 앳홈 미닉스 BM(비즈니스 매니저)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앳홈 제공
최민호 앳홈 미닉스 BM(비즈니스 매니저)이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앳홈 제공

"'애플'하면 떠오르는 기업 이미지가 있듯 '미닉스' 역시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1인 가구 1000만 시대. 가전 소비 역시 소비자 개인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자체만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좁은 공간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을 캐치 프레이즈로 프리미엄 소형 가전 브랜드 미닉스를 운영 중이다. 앳홈이 선보인 '미닉스 미니 건조기'와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 등은 가전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공간 효율성을 구현했고 디자인까지 챙겼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 덕분에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출시 1년 반 만에 수만대가 팔렸고, '미닉스 더 플렌더'는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익숙함 속 차별화를 꾀하는 미닉스처럼 옛 소규모 가계공업 밀집지대 특유의 거친 분위기 속 남다른 힙함이 자리한 성수동 사무실에서 15일 최민호(37·사진) 미닉스 BM(비즈니스 매니저)을 만났다. 그는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공간의 불편함 역시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디자인을 구현하고 공간의 불편함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 BM은 삼성그룹 계열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에서 9년간 일하다가 2022년 1월 앳홈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월부터는 미닉스 BM을 맡아 상품 기획부터 발주, 생산, 사업 제휴, 판매까지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는 모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 BM이 9년간 근무하던 대기업 광고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인 앳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부끄럽지 말자'는 최 BM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 앳홈은 브랜드를 알린 뒤 제품 판매가 뒤따르는 형태의 기존 가전 시장과 정반대의 비즈니스 전략을 갖고 있다. 고품질의 제품을 출시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모인다는 것. 한 마디로 '부끄러운 제품은 출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최 BM은 이게 미닉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BM은 "사실 제품만 잘 만들어도 마케팅이나 광고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해당 제품이 사람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상품 기획에 들어가다 보니 본질에서부터 출발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미닉스 더 플렌더'의 성과는 이런 회사의 전략이 통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닉스 더 플렌더'는 최근 IT 유튜버 잇섭(ITsub)이 진행하는 네이버 쇼핑라이브 '잇섭의 핫IT슈'에 출연해 역대 브랜드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시간 동안 총 4700대, 20억원 어치가 팔렸다. '미닉스 더 플렌더'는 건조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로 한 뼘 크기에 최대 용량은 2리터(L), 껍질과 국물까지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앳홈이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뒤 실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년 남짓이다. 원하는 수준에 맞는 제품을 찾는 데만 8~9개월을 소요했다. 최 BM은 "시장 보급률이 50%를 넘는 건조기와 달리 음식물 처리기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데도 시장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디자인이라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직접 표출한 불만만이 아니라 고객이 느끼지 못하는 불편함까지 포함한 불만 사항)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출시한 게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AS(사후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점도 제품의 성공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앳홈은 경기 파주 품질연구소에 AS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내재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은 판매 순간부터 AS가 필요한 제품군이지만 이를 중소기업들이 직접 감당하기에는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절차도 복잡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AS에 소홀할 경우 곧장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가전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가 된다. 반면 미닉스 시리즈는 기본 AS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가능하다는 게 최 BM의 설명이다. '미닉스 더 플렌더'의 경우도 무상 AS 기간이 1년이다.

최 BM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기준 미닉스 매출은 전년 대비 41%나 증가했다. 올해는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700억원까지 매출을 올리는 게 최 BM의 목표다. 1분기에만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5년 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반열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미닉스는 올 상반기 기존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무선 청소기와 같은 신제품을 선보인다. 동남아,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소형 가전의 대명사는 어디지?'라는 질문의 대답에 미닉스가 자리했으면 좋겠다는 최 BM. 그는 "현재의 성장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지를 고민하는 게 최근 제게 주어진 과제"라면서 "1인 가구만 공략해도 대한민국 국민의 20% 정도는 점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닉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형 가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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