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兆 빌트인 뚫어라"…삼성·LG 유럽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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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각 집에 기본으로 장착된 빌트인 가전은 매장에서 팔리는 일반 가전보다 '한 수 위'로 쳐준다.
세입자들이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보고 그 집의 수준을 가늠한다고 하니, 아무 브랜드나 들여놓는 집주인이 있을 리 없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부터 보급형 제품 '볼륨존'까지 다양한 가전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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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혁신가전 신제품 공개
삼성, 비스포크AI 콤보 시연
LG는 프리미엄·보급형 동시 출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각 집에 기본으로 장착된 빌트인 가전은 매장에서 팔리는 일반 가전보다 ‘한 수 위’로 쳐준다. 세입자들이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보고 그 집의 수준을 가늠한다고 하니, 아무 브랜드나 들여놓는 집주인이 있을 리 없다. 빌트인 가전의 고향인 유럽에서 최강자로 꼽히는 브랜드는 밀레, 보쉬 등 현지 업체들이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을 석권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아직 뚫지 못한 시장이다.
삼성과 LG가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을 손에 넣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빼 들었다. 유럽 가전 브랜드보다 한발 앞선 AI 기능을 적용한 ‘똑똑한 가전’으로 사용자 편의를 높여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유럽 빌트인 시장 잡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6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한다. 62회째를 맞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최신 디자인·가구·가전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형 박람회다. 밀레,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가전업체와 하이얼, TCL 등 중국 업체를 비롯한 2300여 개 기업이 부스를 차린다.
삼성전자는 964㎡(약 292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비스포크 AI’ 가전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부속 무대인 ‘유로쿠치나’에 마련했다. 2년마다 열리는 유로쿠치나는 최신 주방 디자인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유럽의 빌트인 가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50억달러(약 33조원) 규모로, 세계 시장(600억달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스마트홈 생태계인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비스포크 AI 가전이 얼마나 일상을 편하게 해주는지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AI 비전 인식 기술이 들어간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7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의 AI홈이 적용된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등 집안 어디서든 가전을 손쉽게 제어하는 장면을 시연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도 전시한다. 주력 제품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는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납작한 사각 형태의 시트 코일(Sheet Coil)을 적용, 화구의 경계 없이 상판 어느 곳에서나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어 기존 4구 인덕션보다 공간을 154%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프리미엄, 보급형 다잡는 LG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부터 보급형 제품 ‘볼륨존’까지 다양한 가전을 전시한다. 양과 질을 다 잡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2018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제품도 출시했다.
올해 전시는 483㎡ 규모 공간에 ‘식(食)문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콘셉트로 꾸몄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메인 키친존과 삶의 다양한 가치를 표현한 매스 프리미엄 서브 키친존 등으로 구성했다. 올해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작년보다 두 배, 볼륨존은 4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오븐을 새로 내놨다. 오븐 안에 장착한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요리법은 물론 조리에 최적화된 온도·시간을 맞춘다. 용량(76L)도 크고, 에너지 효율(A+ 등급)도 좋은 제품이다.
밀라노=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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