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개통령에 물어봐야"…한동훈 측근 김경율의 작심 도발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4. 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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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증상은 개통령이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래 살다 보니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보네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상대를 '개'에 빗대면서 원색적이고 도발적인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총선 끝나자마자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으로 '네 탓 공방'에 불을 붙였는데요, 한 전 위원장 측근이 반격하면서 이전투구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체적으로는 홍 시장이 제기하는 '한동훈 책임론'보다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합니다.
 

김경율 "홍준표 증상? 개통령에 물어봐야"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날을 세웠습니다.

"홍 시장의 증상에 대해서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개통령) 강형욱 씨가 답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비꼰 겁니다. '개통령'(개와 대통령의 합성어)으로 알려진 강형욱 씨는 개의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인데요, 김 전 비대위원이 홍 시장의 최근 언행을 개에 비유한 거니까 작심하고 도발한 겁니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일단 홍준표 대구시장님께 답변, 혹은 반응을 해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사실은 저 개인적으로도 이걸 반응해야 되나. 홍준표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서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저건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 진행자: 강형욱 씨요?
▶ 김경율 전 비대위원: 네. 홍준표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 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
-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문재인 사냥개'라고 비판한 걸 염두에 두고 맞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식의 불쾌한 반응까지 보인 겁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홍 시장의 과거 '수재 골프' 논란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대구시장 때뿐만 아니라 경남도시자 때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주최하려고 했었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골프 논란을 소환했습니다.

홍 시장이 한동훈 책임론을 반복해서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차기에 대한 고려 속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대권 경쟁자 견제 의도일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차기에 대한 어떤 고려 속, 그리고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거 말고는 저로서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습니다.
▷ 진행자: 그러면 속된 말로 차기 대권의 유력한 경쟁자 중의 한 사람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이번 기회에 좀 억제한다?
▶ 김경율 전 비대위원: 그렇습니다.
-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번 총선 참패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책임이 크다"며 "전체 책임을 100으로 놓고 본다면 (당과 대통령실의 비율이) 20대 80, 30대 70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홍준표 "개가 사람을 비난하네"

홍준표 대구시장도 즉각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자신이 구축한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김경율이야말로 위선자입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홍 시장이 직접 댓글을 달았는데요, 또 '개'가 등장합니다.

홍 시장은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본다"고 했습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개'에 빗댄 겁니다.

'청년의 꿈'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오자 홍 시장은 "한동훈이 따라 가세요. 어린 애가 헛심 쓴 겁니다", "한동훈이 우리 진영에 한 무도한 패악질도 잊고..참 한심하네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연일 한 전 비대위원장을 때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SNS에서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고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홍 시장이 '문재인 사냥개'라고 표현한 건 한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또 지난 13일에는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한동훈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2일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2일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겁니까? 출발부터 잘못된 겁니다.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 13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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