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지방권 수험생 들썩...직접 ‘의대 설명회’ 여는 지방 교육청들
정부가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의대 맞춤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도 교육청이 속속 등장했다. 사교육 기관이 아닌 시도 교육청이 직접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돕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교육청이 직접 필요한 정보를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원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맞춤형 진학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강원도에 있는 의대는 전체 신입생 인원이 올해 267명에서 2025학년도 432명으로 62% 늘어났다. 강원교육청은 군(郡) 지역 고등학교를 우선 찾아가 ‘의대 진학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여름방학엔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아 교사들에게 수능 강의를 듣는 집중 ‘수능 캠프’도 열기로 했다. 학원이 별로 없는 지방 학생들은 높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으로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선 ‘의대 모의 면접’도 지원해준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의대 진학을 원하는 지역 학생들이 강원권 의대에 진학해 지역 의료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입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교육청은 올해부터 학생들이 모여 ‘의대 진학 동아리’를 만들어도 다른 학습 동아리와 똑같이 교재와 간식 등을 살 수 있는 운영비 300만원(연간)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능 문제를 풀고 의대 면접 준비도 같이 하면서 서로 동기 부여를 하라는 취지다. 광주교육청은 전남대, 조선대가 더 많은 지역 출신 학생을 뽑을 수 있도록 지역 인재 전형 선발 비율을 현재 70~80%에서 더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올해 고등학교 담임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입시 전략 연수 강의를 확대했다. 이 연수는 매해 1학기 초에 진행하는데, 올해는 ‘의대 증원’ 발표로 입시 전략 강의를 듣겠다는 교사들이 급증해 온라인으로 추가 강의를 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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