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확대 나선 HMM, 컨테이너 선복량 60% 늘려

중장기 해운 경쟁력 강화 나서
벌크선도 110척으로 3배 확대

국내에서 유일한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대표이사 김경배·사진)이 2030년까지 선박 운용 규모를 2배 늘리기로 했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해상 화물 운송 역량을 끌어올려 해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HMM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선대를 확장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HMM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선복량(컨테이너 적재 공간)을 올해 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84척)에서 2030년에는 150만TEU로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HMM이 속해 있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가장 많은 선복량을 자랑하는 세계 5위 해운사 하파크로이트가 탈퇴하면서 HMM은 선복량과 시장 점유율 확대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벌크 부문에서는 현재 630만DWT(재화중량톤수·36척) 규모의 벌크선대를 2030년 1228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장기 운송 비중이 큰 벌크선단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해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컨테이너 사업과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