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전당대회’ 가닥···중진들 “총선 패배 백서 만들자”

유설희·이두리 기자 2024. 4. 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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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조경태, 윤재옥, 권영세, 권성동. 성동훈 기자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15일 당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는 총선 패배 백서를 제작하고, 젊은 수도권 초선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중진 간담회를 연 후 기자들에게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이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고의결기구인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것이 윤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 이제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결론”이라며 “세부적인 어떤 지도체제라든지 또는 여론조사 %라든지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는 전당대회용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맡기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했다. 조경태 부산 사하갑 당선인은 “새 원내대표가 빨리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수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면 이르면 6월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해 이른 시기에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새 원내대표 선출 여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은 16일 당선인 총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는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김태호 경남 양산을 당선인은 “변화를 확실히 느끼도록 국민이 피부로 느끼도록 해야 된다”며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이제 하나로 가는 그런 통합이나 협치의 메시지도 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권영세 서울 용산 당선인은 “우리 당에서 개혁적인 목소리가 커져야 하고, 개혁적인 목소리가 더 담겨져야 한다는건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당선인도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당을 혁신하고 당을 개혁해서 국민적 사랑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그런 지도부가 구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성동 강원 강릉 당선인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총선 패배 백서를 만들자”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잘 됐는지, 공천 결과는 잘 됐는지, 선거캠페인은 제대로 됐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백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 강북에서 홀로 당선된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 같은 젊은 수도권 의원을 당이 더 키워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 제3의 김재섭을 만들어야 한다”며 “김재섭 배우기 동아리를 하나 만들어서 서울, 경기에서 출마할 사람들은 김재섭을 따라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조 당선인도 김 당선인,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같은 젊은 수도권 당선인이 당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며 “그런 분들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다양한 분들이 좀 이번에 나와서 어떤 좋은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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