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값 두달새 10% 상승 … 석화업계 '초비상'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4.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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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이 더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 부산물인 석화 원료 가격도 두 달 만에 약 10%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석화업계는 정유 과정에서 생성되는 나프타를 이용해 기초 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 확전될 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도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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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부진·공급과잉 여전한데
중동 확전 위기까지 겹쳐
고유가에 원료가격 계속 올라

석유화학업계가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이 더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 부산물인 석화 원료 가격도 두 달 만에 약 10%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요자 중심인 현재 석화 제품시장에서는 최종 판매가에 비용 증가분을 반영할 수 없어 즉각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t당 나프타 가격은 717달러로 올 2월 초(662달러) 대비 8.3% 올랐다. 나프타는 석화 제품 원가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국내 석화업계는 정유 과정에서 생성되는 나프타를 이용해 기초 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에틸렌의 경우 현재 판매가의 80%가량이 나프타 수급에 쓰인다.

최근 고유가 추세가 나프타 가격 오름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0.48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인 81.3달러보다 11.3%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이 확전될 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도 오를 전망이다. 이란의 봉쇄 가능성이 예상되는 호르무즈해협은 지난해 한국 원유 수입량의 31%를 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수출로이기도 하다.

석화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중심 시장이라면 원가 인상을 판매가에 전가해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며 "지금은 반대로 공급 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 비용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석화 제품 자급을 위해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최근 3개년간 전 세계적으로 1300만t가량 초과 공급이 유발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생산 증가량은 2320만t에 달한 반면 수요 증가는 1021만t에 그쳤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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