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재·강경준, 배은망덕도 유분수 [MD칼럼]

김지우 기자 2024. 4.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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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강경준 / 마이데일리

[김지우의 맥]

가장 가까운 이에게조차 예의를 지키지 않은 두 사람이다. 대중을 향한 예의를 차리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

아나운서 유영재와 배우 강경준이 사생활 논란을 넘어 무책임한 대응으로 대중에 배신감을 안겼다.

14일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를 진행한 유영재는 개인사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우리의 삶도 고난과 역경이 있고 그러다 꽃이 피는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한 발 뒤로 조금만 떨어져 볼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여백을 갖고 삶의 하루하루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오프닝 멘트를 했다.

앞서 선우은숙은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를 통해 유영재의 사실혼·삼혼설을 인정했다. 선우은숙은 "사실혼 이야기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 알았다면 8일 만에 결혼을 승낙하지도 않았을 거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세 번째 아내였다. 법적으로 세 번째 부인으로 되어 있었다"고 힘겹게 입을 뗐다. 

선우은숙은 큰 충격에 몇 차례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유영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논란에 침묵을 고수했다. 당시 유영재는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한 탓이다. 제가 못난 탓이고, 아직 수양이 덜 된 탓"이라며 "저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상대방도 무척이나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건강 잘 챙겨서 앞으로 행복한 일들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여러분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면서 "이곳에 들어오신 분들은 삶의 연륜도 있으니 제가 침묵하는 이유에 대한 행간의 마음을 잘 읽어내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며 유영재의 유튜브 채널 댓글창에는 "참 지저분하게도 살았다. 부끄럽지 않냐" "라디오 퇴출해라" "이유 있는 침묵인 척 방송을 하다니 뻔뻔하다" "선우은숙과 여자들이 불쌍하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경준, 장신영 / 마이데일리

강경준은 지난해 12월 상간남으로 지목돼 5천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소장에 따르면 강경준과 고소인의 아내 A씨는 부동산 중개업체 S사에 재직 중으로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함께 근무한다. 고소인은 "강경준이 A씨가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최초 보도 직후 강경준의 소속사는 "서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강경준과 A씨가 나눈 대화 내용이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되며 불륜 의혹은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소속사는 "강경준과 전속계약 연장에 관해 논의 중이었으나, 사건 해결 전까지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강경준을 손절했다. 강경준 본인은 입장을 밝히는 대신 개인 SNS 계정을 삭제했다. 아내 장신영은 보도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09민사단독은 해당 손해배상 소송을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인은 합의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 

사건은 진행되고 있지만, 강경준은 침묵 또 침묵이다. 그의 침묵은 '잠적설'을 비롯해 가족을 둘러싼 수많은 가짜뉴스를 생성하고 있다.

MBN '동치미'

두 사람이 더욱 괘씸한 건 특별한 러브스토리로 사랑꾼 이미지를 얻고, 유명세를 타고, 방송을 통해 이득을 봤다는 점이다.   

2022년 결혼한 유영재와 선우은숙은 황혼에 접어들어 만난 인연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각각 이혼의 아픔을 겪은 만큼, 새 사랑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애정을 표현했다. 유영재는 과거 MBN '동치미'에서 "선우은숙 씨한테 늘 시간이, 계절이, 인생이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서로 만나서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아껴서 사랑하자고 한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축복 속에서 정성껏 사랑으로 보답하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강경준과 장신영은 2013년 JTBC 드라마 '가시꽃'에서 만나 2018년 결혼했다. 2009년 전 남편과 이혼한 장신영은 강경준과 5년 열애 끝에 재혼을 결심했고, 그 과정은 SBS '동상이몽' 등 부부 예능을 통해 공개됐다. 특히 장신영의 아들과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강경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부부는 2019년 둘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강경준은 상간남 보도 직전까지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책임감 있고 자상한 아빠로서 귀감을 줬다. 

사람의 진심은 여러 개라는 말이 있다. 유영재와 강경준은 비록 배우자를 기만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든 모습을 섣불리 거짓이라고 재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생활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와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면, 이를 져버렸을 때 책임지고 사과하는 것이 대중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유영재가 빙빙 돌려 사실혼·삼혼설을 회피하는 동안 홀로 '동치미'에 출연해 "죄송하다"며 깊은 한숨을 삼키던 선우은숙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고 아이러니했다.

MBN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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