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 4명 사망 사건…금품 노린 계획범행에 무게

이준희 기자 2024. 4. 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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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남성들이 피해 여성의 지인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파주시 야당동 소재 호텔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남성들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ㄱ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8일 밤 10시쯤 ㄱ씨의 지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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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인 피해 추락사한 남성 2명
객실서 발견된 여성의 지인에 돈 요구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 파주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남성들이 피해 여성의 지인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남성들이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파주시 야당동 소재 호텔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남성들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ㄱ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8일 밤 10시쯤 ㄱ씨의 지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돈을 요구했다. 남성들은 ㄱ씨의 지인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자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요구 금액은 약 600∼700만원이었다. ㄱ씨의 지인은 “돈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앞서 경찰은 복수의 지인들로부터 남성 중 한 명이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도박과 관련한 흔적도 발견했다.

사망한 남성들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계획범죄 정황도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범행 전 인터넷으로 ‘자살’, ‘사람 기절’, ‘백 초크’(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는 것)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 이들이 사전에 범행 도구인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를 준비해 객실에 들어간 사실도 파악됐다. 10일 여성들이 호텔 객실에서 발견됐을 때, 이들의 주검은 손과 목이 케이블타이로 묶여있고 청테이프로 입이 막힌 상태였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유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남성들과 일면식이 없었던 ㄱ씨는 이들이 텔레그램 채널 구인·구직 채팅방에 올린 ‘여딜러·여서빙 모집’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가 호텔에 오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중 한 명과 지인이었던 여성 ㄴ씨는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같이 놀자”는 남성의 거짓말을 믿고 호텔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남성들은 가상화폐로 고수익을 낸 적이 없었다. 둘 다 무직이었기 때문에 일할 사람을 구할 상황도 아니었다.

경찰은 남성들이 범행 뒤인 9일 새벽 고양시에 있는 피시방에서 3시간30분 정도 머문 것을 파악해 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숨진 여성 ㄱ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해 추적하던 중 해당 호텔을 찾았다. 남성들은 경찰이 호텔 객실에 오자 “ㄱ씨가 고양시 상점가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고, 경찰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호텔 폐회로텔레비전을 보러 간 사이 객실 밖으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발견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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