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교육 시설이 자동차 경주장처럼 생긴 이유는?

이영관 기자 2024. 4.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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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시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1층에 들어서자 자동차 경주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검은색 고무 재질의 바닥엔 흰색 선이 원형으로 그려져 있었고, 가운데엔 대형 스크린과 60여개 좌석이 있었다. 이곳은 도요타코리아 임직원과 딜러를 대상으로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할 공간이다. 2006년 서울 성동구에 개관했던 도요타 트레이닝 센터를 이달 초 이름을 바꿔 용인으로 옮겼다.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전경/도요타코리아

건물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1층에선 도요타가 자사 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일컫는 ‘가주 레이싱(GAZOO Racing)’ 관련 요소가 돋보였다. 트랙을 따라 걸으면서 관련 레이싱카 등 모터스포츠 관련 소품과 안내문을 관찰할 수 있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도요타 자동차의 철학을 담아낸 것이다. 노찬동 도요타코리아 교육부장은 “도요타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창업주 토요다 기이치로부터 시작됐다. 도요타는 더 좋은 차를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1층 교육장/도요타코리아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지상 4층, 총 연면적 1507㎡로 이전 트레이닝 센터보다 1.4배 가량 커졌다. 크기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 등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4층에 있는 페인트 시뮬레이터가 대표적. 페인트를 칠할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기계에 물을 넣고 분사하면, 하얀색 모형이 색상이 칠해진 것처럼 변한다. 이런 시뮬레이터는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한다. 가상현실(VR)을 적용한 기계는 있었지만, 실제로 물을 분사하는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 또, 4층에선 차량 복구, 세차, 광택 등 작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전기차 차체와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돼 있었다.

2층에선 ‘계승과 진화’라는 도요타 본사의 경영 방향과 미래 전략에 대해 엿볼 수 있다. ‘계승과 진화’는 작년 취임한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계승의 관점에서 차량 부품을 재활용한 소품 등을 활용해 도요타의 기업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고, 진화의 관점에선 탄소 중립을 비롯한 미래 방침을 보기 쉽게 글로 설명했다.

이곳에선 도요타의 탄소중립 정책인 ‘멀티 패스웨이’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내연기관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춰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대안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김형준 한국도요타 이사는 “도요타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지만, 도요타의 철학은 전기차를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로 보는 것”이라며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높은 국가에서는 전기차, 아시아 등 화석연료 의존이 높은 국가에서는 하이브리드차를 보급해 지역에 맞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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