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험지서 '보수 불씨' 살린 與낙선자들…외연확장 발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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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에 도전한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셨지만, 일부는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북권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구에 처음 출마해 예상 밖으로 선전한 후보들을 향해서다.
수원정 이수정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보수정당 계열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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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연패 와중에 꾸준히 상승한 전체 득표율도 주목…권성동 '조기 공천' 강조
전문가들 "수도권 연령대별 인구분포 변화 영향…보수 외연확장 해석은 무리"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기자 = 야당 지지세가 강한 '험지'에 도전한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셨지만, 일부는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북권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구에 처음 출마해 예상 밖으로 선전한 후보들을 향해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중랑을에서 국민의힘 이승환 후보는 42.27%를 득표해 민주당 박홍근 의원(57.72%)에게 밀렸다. 하지만 정치 신인이, 보수 불모지에서 야당 거물급 현역을 상대로 40%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랑을에서 국민의힘과 전신 보수 정당 후보의 득표율은 계속 상승 중이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는 36.69%, 21대 총선의 경우 미래통합당 윤상일 후보는 38.07%를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험지 득표율의 상승 현상은 총선 때마다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 '한강벨트' 지역구 몇몇 지역구에서도 확인된다.
중성동갑은 20대 김동성 후보가 39.39%, 21대 진수희 후보가 40.93%를 기록한 데 이어 윤희숙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47.38%를 얻었다.
광진갑에서도 20대 정송학 후보가 37.94%를 기록한 데 이어 김병민 후보는 21대 40.60%, 22대 47.46%로 4년 새 7%포인트 가까이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양천갑 역시 20대 이기재 후보가 39.86%, 21대 송한섭 후보가 44.96%로 올라오다가, 이번 총선에서 정치 신인 구자룡 후보는 48.16%를 득표했다.
이밖에 서울 영등포을(박용찬·49.03%), 경기 수원정(이수정·49.13%) 등 수도권 지역구 상당수에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수원정 이수정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보수정당 계열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기록됐다.
당 차원에서는 이러한 사례들을 놓고 '외연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선거구제의 승자독식 구조 탓에 석패했지만, 후보의 저력을 확인한 만큼 차기 총선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더 치열하게 맞붙으면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권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구를 발전시킬 능력을 갖춘 후보를 일찌감치 가려내 대표 선수로 내보내는 공천 시스템이 '키포인트'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일찍) 인재를 발굴하고 최소한 1년이나 2년 전에 그 지역에 배치하고 공천까지 약속해서 그 사람이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뛸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정치 전문가들은 연령대별 유권자 인구분포 변화가 후보별 득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 가장 큰 변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근거로 들며 "최근 40·50대 유권자들이 서울에 살지 않고 경기도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그래서 최근 총선에서 서울에서 보수진영 득표율이 점점 늘 수는 있다. 하지만 의석수는 경기도가 훨씬 많기 때문에 수도권 전체를 놓고 보면 보수 지지세에 의미 있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30대 이하 유권자가 늘면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며 "보수가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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