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이스라엘에 모두 자제 촉구…관영매체 “미·중 머리 맞대야”

박은하 기자 2024. 4.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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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외교부 대변인/중국 외교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면충돌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 관해 중국은 중립적 태도로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계속 공격하고 전쟁이 확대되면 중국도 말려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냉정하고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에도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에 모두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이 ‘억제’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러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상황을 악화하고 이란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추가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태도가 모호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의 공격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고 중동의 적들을 공격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이 확대되고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일대일로연구센터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역시 확전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진심으로 중동 정세를 진정시키려 한다면 유엔 수준에서 중국과 만나 위기 상황에 처한 나라들이 휴전하고 진정될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결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초 이란과 파키스탄이 영토 내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했을 때에도 중재도 나섰다. 홍해 문제를 비롯해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 중국의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동 문제에서 안정을 추구해 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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