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한반도 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이란은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먼저 띄운 뒤 순항·탄도미사일 등을 섞어서 발사했다"며 "이란과 이스라엘 거리는 1500㎞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인접해 있어 북한이 1000~2000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쏜다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한반도 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이스라엘군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부터 자폭드론 185대, 순항미사일 36기, 지대지 미사일 110기 등을 활용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99%를 요격해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양국이 적대관계가 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다. 이 사고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보복을 천명했고 12일 만에 공습을 개시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우방국으로 미국이 이스라엘을 어느 범위까지 얼마만큼 방위능력을 지원할지 북한이 들여다볼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주시하면서 이를 대남 방위공약 척도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북한으로선 이란에 대응하는 미국을 보고 대남 도발 수위 등을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올해 우리나라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 등으로 재설정하며 무력도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해 '제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의 대북 억제력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미국으로선 중동 확전으로 외교적 자원이 분산될 경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미 공조에도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이스라엘 사태를 살펴보면 남북 접경지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이란은 자폭드론 샤헤드-136을 먼저 띄운 뒤 순항·탄도미사일 등을 섞어서 발사했다"며 "이란과 이스라엘 거리는 1500㎞ 이상이지만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인접해 있어 북한이 1000~2000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쏜다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란의 이번 공격은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힘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의미도 크다"며 "1500㎞가 넘는 거리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경우 감시자산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분야 전문가도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가 확전될 경우 미국의 힘이 빠질 수밖에 없고 그 틈을 노려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뿐 아니라 이스라엘처럼 자체 무기방어시스템 고도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란이 곧 핵보유가 확실시되는 만큼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승인 받길 원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란의 움직임을 북한이 그대로 베껴 자신들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 승인'을 위해 한반도 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 간 원자력 협력이 추진된다면 핵보유국 지위 승인이라는 북한의 큰 그림이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북러 간 불법 무기거래 등 복합적인 관점에서 외교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이 셋' 최민환 이혼에…모친 "마음 무너지더라" 눈물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 쓰러졌다는데…유영재, 생방송서 의미심장 발언 - 머니투데이
- '아동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70억 갚았단 말에 무기력" - 머니투데이
- "남희석, 전국노래자랑서 홀대받고 있다"…의혹 제기된 이유는 - 머니투데이
- "몰래 100만원 쇼핑, 빚 갚는데 전 재산 쓴 아내…남은 돈 6만원" - 머니투데이
- 베일 벗은 '오징어게임2'…복수 다짐 이정재 vs 얼굴 공개 이병헌 - 머니투데이
- TK 이탈에 윤 대통령 지지율 20% 하회…"전면 쇄신해야" - 머니투데이
- "반세기 만에 최악"…스페인 대홍수 158명 사망, 수십명 구조 기다려 - 머니투데이
- 둔촌주공 입주 한달도 안 남았는데…"내년에 이사할게요" 미루는 이유 - 머니투데이
- "여보, 우리도 차 바꿀까"…싹 바뀐 팰리세이드·스포티지, 신차 쏟아진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