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KBO, 'ABS 판정 은폐 논란' 심판진 3명 직무배제→인사위원회 회부 '중징계 예고'

심혜진 기자 2024. 4. 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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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 삼성-NC전 심판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심판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KBO는 15일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NC-삼성 경기의 심판 팀장 이민호 심판위원, 주심 문승훈 심판위원, 3루심 추평호 심판위원에 대해 금일 부로 직무 배제하고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엄정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랬다. 해당 논란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NC가 5-12로 삼성에 패한 경기에서 나왔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이재현의 타석에서 1루 주자 김지찬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리고 NC 이재학이 2구째를 던졌고 그 공을 받은 박세혁이 2루로 뿌렸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세이프로 정정됐고 2사 2루가 됐다. 이때 문승훈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덕아웃에서 KBO로부터 지급받은 태블릿 PC에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였다. 결국 스트라이크가 돼야 할 2구가 볼이 됐고, 5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사실 5구 스트라이크로 이재현이 삼진 처리되는 게 맞지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강인권 감독이 이재학이 5구를 던진 뒤 태블릿 PC를 통해 오류를 확인하고 문승훈 구심에게 어필하자 어필 시효가 지났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NC로선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심판진이 자신들의 잘못을 ABS 시스템 오류로 덮으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중계방송 화면에 심판진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1루심이자 심판조 조장 이민호 심판은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아셨죠? 이거는,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거 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우리가 안 깨지려면 일단 그렇게 하셔야 돼요"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발언이자 은폐를 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된 것이다. 이후 논란이 커졌고, KBO도 이를 인식했다. 이후 심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날 징계가 나왔다.

KBO는 이날 허구연 총재 주재로 ABS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으며, 주심 혹은 3루심이 스트라이크/볼 판정 수신에 혼선이 발생했을 경우, ABS 현장 요원이 적극적으로 개입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양 팀 덕아웃에서도 주심, 3루심과 동일한 시점에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음성 수신기 장비를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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