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친명 일색 가능성… `이재명의 민주당` 완성

김세희 2024. 4. 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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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거듭났다.

민주당이 이번 4·10 총선에서 압승한 후, 이재명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졌던 '친명(친이재명)횡재 비명(비이재명)횡사' 논란을 불식시키고 확실히 당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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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거듭났다. 민주당이 이번 4·10 총선에서 압승한 후, 이재명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졌던 '친명(친이재명)횡재 비명(비이재명)횡사' 논란을 불식시키고 확실히 당을 장악했다.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한 가운데 이 대표의 리더십은 공고해지고 있다. 지도부도 다시 친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사법리스크'는 돌파가 쉽지않은 족쇄다.

총선 결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서 '순도'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2대 국회에 첫 진입하는 민주당 당선인 73명 가운데 40명 가량이 '친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 대표를 성남 경기지사 시절 보좌했던 성남-경기라인 △2021년 대선 경선 캠프 '열린캠프' 출신 △대장동 변호사 5인방 △이재명 체제 당직자 △당 대표 특보 및 영입인재로 구성된다.

이들 중 다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특히 성남-경기라인과 대선 캠프 출신들은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지역화폐 등을 설계·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당 정책 드라이브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대장동 변호인단은 향후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이어질 사법리스크에서 '호위무사' 역할을 예고한다.

이들 초선에 '이재명 체제'에서 공천을 받은 지도부와 7인회 출신까지 합치면 친명계는 65명 가량으로 늘어난다. 당내 지역구 의원 161명 중 40% 가량이 친명 인사인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7인회 소속인 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 의원과 지도부에 속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민형배·김용민 의원 등 친명계 인사 27명 전원을 공천했고, 김병욱 의원과 홍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전부 입성했다.

새 원내대표도 친명 성향의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4선 김민석·남인순·한정애·서영교 의원, 3선 강훈식·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주민·송기헌·조승래·진성준·한병도 의원 등 10여 명이 넘는 의원들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다수가 친명이거나 친명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인사다. 이 대표의 당대표 재출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에 출마하라는 당원들의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5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를 신임했다"며 "계속 대표를 연임해야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당헌·당규는 대권후보가 되려면 1년 전에 당대표를 사퇴한다는 것이어서 그걸 지키면 된다"며 "이 대표가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당대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에게 남아있는 '사법리스크'는 부담이다. 이 대표와 관련된 혐의는 백현동·대장동 개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관여 의혹, 위증교사 의혹,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 허위 발언 의혹 등 제기된 사건이 많다.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을 넘어버린 이 대표의 위상이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이 22대 국회에서 제1야당 대표를 향해 체포동의안이 필요한 영장을 발부할 때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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