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진, "비대위 구성 후 조기전당대회" 의견 모아

'지도체제 신속 정비' 공감대…전당대회 시기는 의견 분분
"'관리형 비대위'로 6말7초 조기 전대" vs "'혁신형 비대위' 후 하반기 전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들이 15일 4·10 총선 참패로 인한 당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비대위 기간 당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방법과 시기 등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기구가 없는 상태여서 당헌·당규상 일단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실무 및 의결기구'로서의 비대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시일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대란 방안을 비롯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모아진 비대위 조기 출범 등과 관련해 16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 등에서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중진들을 모시고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내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최종적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을 놓고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기간 등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 비대위를 '전당대회 준비 비대위'로 역할을 한정해 22대 국회 출범 직후인 6월 말-7월 초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이 다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까지 3차례나 비대위를 운영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 대표 등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 "새로운 지도체제를 빨리 출범시켜서 이를 통해 당을 안정시키고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멀어진 부분을 파악해서 힘차게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비대위 연장은 아무 의미가 없고, 새로운 당 대표 중심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라며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실었다.

이날 중진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비대위를 최대한 짧게 운영하고,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을 현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맡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과거 20대·21대 총선 패배 때처럼 현역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선출된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거나 새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원내대표를 먼저 뽑는 게 급선무이고, 새 원내대표가 7월까지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은 "윤 원내대표 임기가 5월 말까지로 돼 있고, 여야 간 현안이 많아서 (새) 원내대표 선출을 빨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성찰과정을 거친 후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당 수습을 맡긴 뒤 올 하반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조기 전대에 대해서는 반대다. 쓰레기가 어지러져 있는데 거기에 그냥 이불을 덮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처절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되는데 조기 전대를 치르면 다시 한번 이 모든 국면이 다 이불 아래로 들어가 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