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위기 與 '관리형 비대위→전당대회' 수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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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참패로 난파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15일 '선(先)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후(後) 전대 지도부 선출'로 재정비 방향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추후 인선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갖는다기 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한제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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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2대 총선 참패로 난파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이 15일 '선(先)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후(後) 전대 지도부 선출'로 재정비 방향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추후 인선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갖는다기 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한제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이상 당선인 중진 간담회를 가진 뒤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서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가 신속한 당 조직 정비에 방점을 찍은 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당내에선 '더 이상의 무기한 비대위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당이 한 몸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자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었다"고 전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최고위원회 혹은 비대위 구성이 전제돼야 한다. 다만 비대위 구성 방식을 두고선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당은 지난해 말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왔으나 총선 패배로 한 위원장과 비대위원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비대위는 해산돼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윤 권한대행이 자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다만 윤 대표 권한대행은 이번 총선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해 총선 패배 공동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명분상 자신이 비대위 전권을 다시 한번 쥐는 것은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 사태에서 이미 전권을 쥐고 한동훈 전 위원장을 임명한 바 있다.
이에 새로 선출된 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참석 후 "원내대표를 먼저 뽑는 것이 급선무"라며 "7월 정도에는 전당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주고 싶을 것"이라며 "중진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든 간에 총회에서는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선자들 사이에서도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자는 데 이견이 없을 경우 오는 5월 중 당선자 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에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신임 원내대표에 당시 정진석 의원을 선출한 뒤 정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겸하면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은 16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또 하나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21대 총선 패배 이후 출범, 약 6개월간 지속된 '김종인 비대위 체제'다.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당 쇄신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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