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된 아이파크몰…매출 20% 껑충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4.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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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HDC아이파크몰 대표(57·사진)는 2022년 롯데백화점에서 퇴직 후 휴식기를 갖던 도중 정몽규 HDC 회장의 미팅 요청을 받았다.

그날 헤어지면서 대표직을 제안받은 그는 불과 한 달 뒤인 7월 1일부로 HDC아이파크몰 대표에 부임했다.

최근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방문해 즐겁게 놀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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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취임 김대수 대표
젊은층 인기 맛집 유치하고
닌텐도 게임 등 팝업 행사
20·30대 고객이 60% 차지

김대수 HDC아이파크몰 대표(57·사진)는 2022년 롯데백화점에서 퇴직 후 휴식기를 갖던 도중 정몽규 HDC 회장의 미팅 요청을 받았다. 20분으로 예상했던 만남은 1시간을 넘어갔다. 정 회장이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보고 느낀 점을 묻자 김 대표는 "아파트 관리소장이 용산역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라며 "출입구는 너무 무겁고, 벽으로 곳곳이 막혀 있고, 매장 직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솔직히 답했다. 누구든 편하게 올 수 있는 쇼핑몰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그날 헤어지면서 대표직을 제안받은 그는 불과 한 달 뒤인 7월 1일부로 HDC아이파크몰 대표에 부임했다.

지난해 아이파크몰 용산점 매출(거래액)은 사상 최대인 5000억원을 찍으며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단순 거래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도 20% 가까이 늘었다. 최근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방문해 즐겁게 놀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하다는 철학은 전 직장인 롯데백화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갖게 됐다. 롯데그룹 유통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유통BU의 마케팅 총괄을 맡던 당시 그는 대형 이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패션을 테마로 한 마라톤 '롯데 스타일런'과 석촌호수에 인기 캐릭터 카우스를 띄우는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가 그의 주도하에 나왔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설치된 스페인 정통 추로스 맛집 츄레리아 팝업스토어 앞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HDC아이파크몰

지난해 아이파크몰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도 '펀슈머'(재미를 위해 소비하는 이들) 공략이 큰 역할을 했다. 그해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일본 닌텐도 직영 공식 팝업스토어는 매일 오픈 전부터 긴 입장 대기 줄을 형성했다. 기본 대기 시간만 3시간에 달했으며, 오후 4시 전에 입장이 마감됐다. 매출은 한 달 만에 40억원이 넘었다. 이 밖에 국내에서 유일한 건담 페스티벌과 아이돌 엔믹스 팝업스토어 등이 고객의 발길을 끌었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유통 업체 최초로 파델 구장을 오픈한다. 파델은 작은 밀폐형 코트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라켓 스포츠로 유럽에서 각광받는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포츠 구장을 개장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김 대표는 "이미 인기 있는 시설을 들이면 물이 빠지는 속도도 더 빠르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극장 산업이 위축된 와중에도 아이파크몰의 '용아맥'(용산 아이맥스의 줄임말)이 늘 붐비는 것 또한 선점 효과 덕분"이라며 "선점 업체는 늘 상징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픈한 풋살장도 연 방문객이 30만명을 넘는다. 그는 쇼핑몰이 임대관리인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테넌트(입점 업체)는 단순히 수수료 수취 대상이 아닌 협업 관계에 있는 파트너란 것이다.

김 대표는 아이파크몰이 '어반 플레이그라운드'(도시의 놀이터)로 기억되길 원한다. 팀호완, 호우섬 등 젊은 층에게 인기 많은 식음료 매장을 대거 유치했고, 패션 코너에도 스트리트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를 상당수 들였다. 아이파크몰 멤버십 고객 중 20·30대의 가입 규모는 2년 새 4배 넘게 증가하며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유통 대기업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역에 더 많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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