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뺨 맞더니 이번엔 중동이 발목잡네”…‘이 회사’ 적자 탈출 난항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4.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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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이란·이스라엘간 충돌이 더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 부산물인 석화 원료 가격도 2달 만에 약 10% 올랐기 때문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석화업 불황으로 올해 예고된 전 세계 설비 증가량(255만t)보다 수요 증가량이 460만t많을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가능성도 보이던 상황"이라며 "고유가 흐름이 계속된다면 석화사의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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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중동 확전 ‘촉각’
수요 부진·공급 과잉 여전한데
고유가에 원료 가격은 오름세
울산에 위치한 석유화학공단의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
석유화학업계가 이란·이스라엘간 충돌이 더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 부산물인 석화 원료 가격도 2달 만에 약 10%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요자 중심인 현재 석화제품 시장에서는 최종 판매가에 비용 증가분을 반영할 수 없어 즉각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t당 납사 가격은 717달러로 2월 초(662달러) 대비 8.3% 올랐다. 납사는 석화제품 원가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원료다. 국내 석화업계는 정유과정에서 생성되는 납사를 이용해 기초 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에틸렌의 경우 현재 판매가의 80%가량이 납사 수급에 쓰인다.

최근 고유가 추세가 납사 가격 오름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0.48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인 81.3달러 대비 11.3%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확전될 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도 오를 전망이다. 이란의 봉쇄 가능성이 예상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량의 31.0%를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원유 수출로이기도 하다.

석화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화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공급자 중심 시장이라면 원가 인상을 판매가에 전가해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며 “지금은 반대로 공급과잉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비용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석화제품 자급을 위해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최근 3개년간 전 세계적으로 1300만t가량의 초과공급이 유발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생산 증가량은 2320만t에 달한 반면 수요 증가는 1021만t에 그쳤다.

이에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부문서 영업이익 14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4조815억원, 2022년 1조745억원 흑자를 내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3477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보였다. 범용 석화제품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은 기초소재사업부에서 4920억원의 적자를 보인 점이 원인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석화업 불황으로 올해 예고된 전 세계 설비 증가량(255만t)보다 수요 증가량이 460만t많을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 가능성도 보이던 상황”이라며 “고유가 흐름이 계속된다면 석화사의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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