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 앞두고 교사 연수 강화…올해 3818억원 투입(종합)
느린학습자 우려엔 "데이터 기반 보조교사 더 생기는 것"
(서울=뉴스1) 이유진 남해인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앞서 디지털 기반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교사 연수를 진행한다.
교육부는 15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교사에게 총 3818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중 1만 1500명을 양성하며, 2026년까지 선도교사 양성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학교당 2~3명의 교사가 선도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선도교사 연수는 △학생별 맞춤 피드백 △교사학습공동체 촉진 △수업·평가혁신 코칭 △교육데이터 맥락 읽기 내용 중심의 온·오프라인 형태로 3~4개월 동안 실시한다.
이달부터 '함께학교' 누리집에서 희망자를 받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 심사해 5월 중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초등교사와 중등 수학·영어·정보 교사 올해 연수 실시
올해는 2025년 디지털교과서가 우선 도입되는 초등학교와 중·고등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15만 명에게 연수를 먼저 실시한다.
2026년까지 초등교사 13만 6000명, 특수교사 1만 3000명, 학교 경영자급 2만 3000명 총 32만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는 △개별 학생의 강점을 발굴하는 성장형 사고방식 교육 △사회정서 성장 교육 △수업·평가 혁신 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민간 연수기관과 협업해 연수를 최대한 많이 개설하고 디지털교과서 시제품을 사용해보는 실습연수도 개설하기로 했다.
올해 3000개 학교를 시작으로 3년간 1만 2000개 전체 초·중·고교에 찾아가는 연수도 실시한다.
고영종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은 "연간 60시간 정도를 선생님들이 의무적으로 연수를 들어야 승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업무 경감 시스템에도 8억 원 투입…디지털 튜터 양성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기 위해 업무 경감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에도 8억 원을 투입한다.
나이스에 온라인 출결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행정업무 플랫폼인 'K-에듀파인'의 공문 등록 관련 기능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기기와 활용 환경 관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튜터' 1200명을 양성한다. 디지털 튜터는 교사의 디지털 기반 수업을 보조하고 기기 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튜터는 업무량이 비교적 많은 대도시에 우선 배치되고, 다른 지역은 시도교육청에 설치될 '거점 기술지원기관'(테크센터)에서 근무하는 테크매니저가 학교를 순회하며 관리한다.
이영찬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디지털 튜터는 강사 신분으로 계약직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 관리에 대해 담당 선생님들의 업무 분담이 많다.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이 (디지털 튜터의)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말에 디지털 튜터를 어떻게 배치할건지를 포함한 디지털 기기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한다"며 "구체적 배치, 교육, 양성 방안은 별도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육활동 외 비본질적 학교 업무를 외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사의 역할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이 기획관은 "데이터가 누적되면 데이터 기반으로 교육할 수 있는 보조교사가 학생 당 한명씩 생기는 것"이라며 "학급당 학생수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교원 외에도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지원하는 교사를 교원 수급에 반영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어 "교사 수요는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며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수요도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식 전달 위주의 산업사회 수업방식을 학생 모두가 자신만의 질문을 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수업방식으로 확실하게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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