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도농협] 남도종 명맥 잇자…전남 해남 땅끝농협

이시내 기자 2024. 4.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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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늘(남도종)이 재배면적 감소와 소비부진이라는 이중고에 빠진 가운데 전남 해남 땅끝농협(조합장 송영석)이 다진마늘 판매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며 남도종 명맥 잇기에 나섰다.

송영석 조합장은 "국내 마늘시장 대부분을 대서종이 차지하는 가운데 남도종만을 사용하는 유일한 소비처는 양념시장"이라며 "다진마늘 등 가공제품을 다양화해서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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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늘 소비 위축에 대응하고자
다진마늘 판매 활성화 팔걷어 눈길
색채선별기 등 최신식 설비 도입 준비
지역 마늘 재배농가 버팀목으로 우뚝
전남 해남 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오른쪽)과 강춘선 전무가 농협 전국연합 브랜드인 ‘본마늘’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남 해남 땅끝농협 송영석 조합장(오른쪽)과 강춘선 전무가 깐마늘 선별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남도마늘(남도종)이 재배면적 감소와 소비부진이라는 이중고에 빠진 가운데 전남 해남 땅끝농협(조합장 송영석)이 다진마늘 판매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며 남도종 명맥 잇기에 나섰다. 

난지형 마늘의 일종인 남도마늘은 대서종과 달리, 향이 강하고 조직이 단단해 김치 양념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 공세와 함께 국내 김치소비 자체가 줄면서 입지가 차츰 좁아지고 있다.

송영석 조합장은 “국내 마늘시장 대부분을 대서종이 차지하는 가운데 남도종만을 사용하는 유일한 소비처는 양념시장”이라며 “다진마늘 등 가공제품을 다양화해서 판매를 활성화함으로써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남 땅끝농협은 남도마늘의 활로처를 다진마늘 등 가공제품에서 찾고 있다. 사진은 땅끝농협표 다진마늘 상품.

땅끝농협표 다진마늘은 이미 전국 중소형마트 곳곳에서 판매되는 것은 물론 유명 외식업체에도 꾸준히 납품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액도 2021년 12억5900만원, 2022년 14억6300만원, 2023년 15억9700만원으로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해 마늘 전체 매출액 67억3300만원 가운데 25%가량 차지한다. 

김정석 상무는 “해남 황토땅에서 자란 남도마늘은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을 맞고 자라 마늘 고유의 맛과 향이 뛰어나 고정 수요층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땅끝농협은 이에 머물지 않고 최신식 설비를 갖추는 등 시설현대화를 통해 고품질 가공상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품질을 높여 다진마늘 등 가공상품 판매사업을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의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사업’에 참여해 국비·지방비를 포함한 전체 5억7700만원을 확보했다. 색채선별기와 소포장설비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해 선별 정확도와 자동화 수준을 높임으로써 고품질 상품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의 이같은 노력은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과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농협이 가공 등 판매사업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 대부분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335농가로부터 전체 1473t을 매입했다. 

송지면에서 2만6446㎡ 규모로 남도·대서마늘을 재배하는 정순배씨(47)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늘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판로 때문에 걱정이 컸는데 농협이 상인들보다 높은 갚에 전량을 매입해 줘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고품질 마늘과 다양한 제품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며 “앞으로도 농가실익 증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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