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조국의 광폭 행보...尹 압박 후 文·盧 찾아 영남행
4·10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한 기자회견으로 당선자 신분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조 대표는 15일 경남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조 대표는 11명의 조국혁신당 동료 당선인과 함께 이날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했다. 1박 2일 일정의 조국혁신당 당선인 워크숍의 첫 일정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정장 차림으로 우산을 쓰고 현관 앞까지 나와 조국혁신당 당선인들을 맞은 문 전 대통령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축하한다. 범야권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했으나 그 안쓰러움에 그치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며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키며 성공하고 승리했기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조국혁신당의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두 달 전 창당 결심을 말씀드리러 왔을 때도 덕담을 해주셨다"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며 "다른 정당들에 대한 기대보다도 더 큰 것 같아 어깨가 무거운데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와 11인의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동료 당선인들과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묘역을 찾은 조 대표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노 전 대통령 유해가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조 대표는 추모의 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추구하셨지만 이루지 못한 과제인 검찰개혁과 민생·복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배 후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루어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조 대표와 당선인 11명은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를 접견했다. 이후 봉하마을 수련관에서 당 지도체제 구성과 차기 국회 전략을 논의하고 하루 묵은 뒤 경기 안산으로 이동해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워크숍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권 여사와의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님 모두 조국혁신당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저희 조국혁신당은 두 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기간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조기종식'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조 대표는 당선 직후인 지난 11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택했다. 11인의 당선인과 함께 대검찰청 앞에 선 조 대표는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 조사하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즉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이튿날 현충원을 참배하고 창당 후 처음으로 조용한 주말을 보낸 조국혁신당은 이번 영남 일정을 시작으로 정권 심판과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2~23일 전북 전주, 광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해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 선거기간 보내준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광주광역시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은 47.7%(38만490표)로 1위를 기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45.5%(44만8387표), 전라남도에서는 44.0%(45만5123표)를 각각 얻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조국혁신당에 보내주신 지지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자 호남을 방문키로 했다"며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선명하게 쇄빙선으로서 박차고 나갈 것임을 약속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이 셋' 최민환 이혼에…모친 "마음 무너지더라" 눈물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 쓰러졌다는데…유영재, 생방송서 의미심장 발언
- '아동 성폭행' 고영욱, 이상민 저격?…"70억 갚았단 말에 무기력" - 머니투데이
- "몰래 100만원 쇼핑, 빚 갚는데 전 재산 쓴 아내…남은 돈 6만원" - 머니투데이
- [영상] "왜 졌어!" 축구선수에 채찍질…사우디 관중의 충격 행동 - 머니투데이
- '사생활논란' 타격 없었다…트리플스타 식당, 예약 열리자 1분 마감 - 머니투데이
- '소녀상 입맞춤' 미국 유튜버, 또 도발…욱일기 들고 "다케시마" - 머니투데이
- '이다은과 재혼' 윤남기, 대치동 금수저 맞았다…"없는 게 없는 집" - 머니투데이
- '연쇄살인마' 유영철, 시뻘게진 눈으로 "귀신 4명 보여…잠 못 자" - 머니투데이
- "여보, 우리도 차 바꿀까"…싹 바뀐 팰리세이드·스포티지, 신차 쏟아진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