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은 어디로"...PBR 더 떨어진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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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으로 꼽히지만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는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마트는 밸류업 장세에서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8만8500원까지 올랐고, PBR은 연초 0.18배에서 0.19배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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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통주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대표적 저평가 종목군으로 꼽히지만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는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BR이 1배 미만인 주요 유통주의 최근 PBR은 연초 대비 오히려 하락했다.
GS리테일은 이날 1만87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PBR은 0.47배에 머물렀다. 연초 0.59배로 출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에도 0.58배로 내려앉았다. 이후 주가 낙폭을 키우면서 PBR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19.1% 하락했다.
이마트의 주가도 힘을 못쓰고 있다. 이마트는 밸류업 장세에서 저평가 해소 기대감에 8만8500원까지 올랐고, PBR은 연초 0.18배에서 0.19배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꺾이면서 PBR은 최근 0.14배로 내려왔다. 이날 주가는 전장 대비 0.66% 하락한 6만500원으로 역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종목의 PBR은 연초 0.42배, 0.22배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0.38배, 0.2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주가 저평가 국면을 장기간 탈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부진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꼽는다. 한 증권사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통주는 전반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다. 오프라인 기반이다 보니 이커머스업체와의 경쟁에서 기업의 수익성이나 자본 효율성이 과거 대비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부채비율도 대체로 높고, 기업별로는 자회사 실적 악화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ROE는 -0.79%다. 100억원을 투자했을 때 약 7900만원의 손실을 낸 셈이다. GS리테일은 0.44%, 롯데쇼핑은 1.83%, 신세계는 5.41%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모두 100%를 웃돈다. 롯데쇼핑이 182.8%로 가장 높고, 이마트(141.75%), 신세계(132.68%), GS리테일(126.49%) 등도 부채가 자기자본 대비 많다.
실적 부진 우려도 크다. GS리테일의 경우 이달 들어 유진투자증권, 흥국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편의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점포 출점 포화 및 소극적 야외활동 탓에 기대 대비 둔화됐다”며 “올해 기타사업부에서 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 지가 전체 이익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자회사의 적자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이마트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0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할인점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밑돌고 있다는 점,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실적 변동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본 효율성 축소에 주주환원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업계에서는 유통주 가운데 현대백화점을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꼽는다”며 “부채비율도 86%로 낮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배당 확대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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