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빌보드 CEO "전 세계에 K뮤직 알리겠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영국의 빌보드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차트. 영미권 대중음악에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차트다. 그중 우리에게 친숙하고 더 익숙한 차트는 미국의 빌보드 차트다. K팝이 성장하며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에서 한국 아티스트의 이름을 보는 것도 이제는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됐다. 그런 빌보드가 'K-뮤직 앰배서더'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빌보드 코리아'를 론칭한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빌보드 마이크 반 CEO와 빌보드 코리아 김유나 대표가 참석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마이크 반 CEO의 방한은 2020년 펜스케미디어코퍼페이션(PMC)에서 빌보드 본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 코리아 론칭의 이유에 대해 "빌보드는 K팝이나 K뮤직이 국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빌보드 플랫폼을 통해 K뮤직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활발하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음악 시장을 전달하겠다. 전 세계 팬들이 K뮤직의 최신 소식, 트렌드,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나 대표 역시 "빌보드 코리아는 K팝과 K뮤직, 나아가 K컬처를 전 세계에 더 영향력 있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문화 앰버서더의 마음으로 성실히 수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반 CEO는 가족의 사례를 통해 K팝의 힘을 설파하기도 했다. 마이크 반 CEO는 "K팝 뮤직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의 양과 퀄리티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며 "딸과 조카가 있는데 BTS, 블랙핑크, 뉴진스, 르세라핌, TXT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K팝 아티스트가 인상적이다"라고 전했다.
빌보드 코리아는 2017년 설립됐지만, PMC의 인수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김유나 대표는 "예전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본사 컨트롤 아래 모든 운영이 진행되는 이번 빌보드 코리아는 매거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 K팝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유나 대표는 "얼마 전 본사와 함께 100명의 K팝 아티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빌보드K Vol. 1'에서는 더 다양한 아티스트가 다뤄진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K팝 스타를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를 한국에서 유치할 계획"이라며 "본사 콘텐츠 팀과 다양한 기획을 구성 중이다. 매달 디지털 화보를 발행하고 닷컴에 들어갈 많은 콘텐츠들이 공동 기획으로 담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한 기간중 K팝 아티스트와 함께한 콘텐츠를 발행할 예정인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는 활발한 생태 시스템을 구성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내 놓고 있다. 빌보드가 소유하고 있는 여러 소셜 플랫폼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며 다학화된 시선으로 K팝을 다루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빌보드가 K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의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K팝 부문을 신설하고 메인 차트인 '핫 100'의 규정이 바뀌는 것이 K팝을 견제하고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빌보드 코리아의 설립이 이같은 견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팬들도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에는 '핫100' ,'빌보드200' 등 기본적인 차트를 포함해 150여 개의 차트를 공유하고 있다. 라틴 차트, 재즈 차트가 있는 것처럼 K팝 차트만 유독 다르게 운영하는 건 아니다. 음악이 가진 모든 뉘앙스를 알리기 위해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핫100'의 규정이 바뀌는 점 역시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 파트너사, 협력사와 복잡한 관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K팝을 겨냥한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빌보드 코리아는 6월 창간호 '빌보드K Vol. 1'을 시작으로 공식 론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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