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미래비행체 'AAV' 시동 … 우주 모빌리티시장 정조준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4.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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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이륙하는 모습.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뛴 3조81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을 비롯해 상륙공격헬기, 바다에 설치된 적의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헬기 등 안정적인 체계 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기체 부품 사업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첨병인 경공격기 'FA-50' 12대를 성공적으로 납품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KAI는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뉴에어로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사업 투자를 확대해 우주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3월 미래비행체(AAV) 개발을 위해 553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2028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AAV 체계 개발 중 1단계(2024~2025년)에 해당한다.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설계와 상세설계가 진행되며 주요 핵심기술 비행 실증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AAV 개발을 핵심기술 단계에서 체계 개발로 전환하고 AAV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2050년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 2만3000대 달성이 목표다.

또 상업성이 높은 재사용 발사체, 다목적 수송기 기반 공중 발사체, 우주비행체 등 우주 모빌리티 개발을 추진한다. 인류가 최초로 위성을 쏘아올린 1957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만개 이상의 위성이 발사됐으며 2029년까지 10만개가 넘는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용뿐만 아니라 민간용 위성에 대한 발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대우주 역량이 자주국방과 경제 발전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지난 30년간 중대형 위성 개발 사업과 발사체 총조립 등 정부가 추진해온 우주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민간 우주 산업화를 주도해왔다. 향후 초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위성 플랫폼을 확대하고 위성 서비스 고도화와 우주 모빌리티 개발 사업 추진 등 우주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길 계획이다.

국산 항공기 수출에도 가속 페달을 밟는다. 최근 KAI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FA-50 수출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KT-1과 T-50 개발이 검토되던 1980년대, 1990년대만 해도 국산 항공기 개발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후발 주자였지만 정부의 자주국방을 향한 의지와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수출 시장까지 개척했다.

KAI는 2001년 인도네시아에 기본훈련기 KT-1 수출을 시작으로 고등훈련기 T-50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 지금까지 국산 항공기 총 222대를 수출했다. 동남아시아 시장과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출 성과를 다져온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수출계약을 하며 마침내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항공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수출에 난항을 겪어온 만큼 유럽 시장 첫 진출인 폴란드 수출이 갖는 의미가 큰 이유다.

FA-50을 중심으로 시작된 K방산 열풍은 수리온과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 KF-21 등 다른 플랫폼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전력화 11주년을 맞이한 수리온의 첫 수출이 기대된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 기동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의 국산 헬기다. 수리온 개발로 대한민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에 등극했다. 수리온은 기본형인 기동헬기를 기반으로 10여 종의 군관용 파생 헬기로 진화한 상태다.

올해 첫 양산을 앞둔 LAH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LAH가 군에 전력화되면 적 기갑부대 제압,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수색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미래 육군의 핵심 항공전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수리온과 LAH는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어쇼에서 해외 첫 시범비행을 선보이며 중동 시장의 해외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 사업인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뜨겁다. KF-21의 최고 속도는 시속 2200㎞로 음속의 1.8배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1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KF-21은 지난해 10월 열린 방위 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에서 대중을 상대로 첫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KF-21 개발은 순항 중이다. 작년 시제기 6대까지 모두 최초 비행에 성공했고,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해 올해 양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시제 5호기가 공중급유 비행에 성공해 원거리 작전 능력까지 확보했다. 앞으로도 항공기 구조 및 비행 안전성을 지속 점검하면서 여러 비행영역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KF-21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이 등장한 이후 개발되는 첫 번째 전투기인 만큼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KAI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D), 자율·무인 등 주요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2월 1025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 등이 융합된 미래형 유·무인 공중전투체계 플랫폼이 적용돼 6세대 전투기로의 능력 확장까지 기대되고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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